◎정 회장·장씨 빠르면 오늘 구속/돈받은 혐의 의원 5명 금명소환/검찰 윤 부시장·건설부국장도 주초에/조합장들 “정 회장이 힘쓴다고 했다”/부지대금등 받아 로비에 사용한듯수서지구택지 특혜공급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 검사장)는 9일 한보측이 택지 특혜공급과정에서 국회 건설위 소속의원·건설부·서울시 등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들에게 거액을 건네준 혐의를 포착,한보측 로비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집중 조사중이다.<관련기사 2·3·7·22·23면>관련기사>
검찰은 특히 국회 건설위의 청원심사과정에서 여야 의원 5명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금명간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의원들은 오용운 국회 건설위원장(민자)과 건설위 간사 겸 청원심사소위 위원이었던 이원배(평민) 김동주(민자) 송현섭 의원(평민) 및 청원소개자인 이태섭 의원(민자) 등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건설위 소속이 아닌 야당의 김 모 의원도 한보측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에 따라 혐의사실을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윤백영 서울시부시장과 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 등 행정부처의 간부 2명도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내주초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감사원 감사결과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53)이 서울시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장씨가 한보측으로부터 상당액의 금품을 받은 대가로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뇌물수수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한보측 자금담당자들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와 은행거래 내역을 정밀조사,빠르면 10일중 장씨와 정 회장을 소환,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회장 외에 강병수 한보주택사장(59),아산만 개발본부 이용남 사장,정 회장의 사위인 이도상 한보그룹 상무 등 한보 임직원 10여 명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상오부터 수서지구 26개 연합주택조합장 이주혁씨(47·농협 부천지점 차장)등 주택조합장 8명과 조합원 3∼4명을 소환하고 한보의 은행거래 관계서류를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넘겨받아 로비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했다.
연합주택조합장 이씨 등은 조사에서 『토지매입 대금을 정 회장이 직접 받아갔으며 조합측이 로비자금을 따로 마련한 적은 없다』며 『사업진척이 안 돼 서울시·건설부·국회 등으로 뛰어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정 회장이 『여러 곳에 힘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뒤부터는 주택조합차원에서 특별한 로비활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보측이 주택조합부지를 구입해 놓은 뒤 조합을 끌어들이면서 부지 대금과 공사비 명목으로 차례로 주택조합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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