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 인용 도민들 격려정부중앙부처의 새해업무 보고를 모두 들은 노태우 대통령은 5일 지방순시에 나서 그 첫 번째로 이날 상오 와하오에 광주직할시와 전남도청을 방문,업무보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
노 대통령은 이효계 광주시장으로부터 광주첨단산업기지 건설계획을 보고받고 『광주 산업기지는 호남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래첨단산업의 핵심전략기지로 건설될 것』이라고 밝히고 『계획대로 연내에 조속히 착공,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는 모든 지원을 다하라』고 지시.
노 대통령은 광주시의 보고가 끝난 뒤 홍남순 변호사 오병문 전남대 총장 등 이 지역인사 1백81명을 초청,오찬을 베풀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이 조속히 치유되도록 이해와 협조를 당부.
노 대통령은 오찬자리에서 『지난시대 그 어둠의 역사를 결코 한만으로 풀 수는 없다』면서 『너그러운 용서와 화해로 풀고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끈 보람으로 자부할 때 진정 위대한 광주,위대한 호남이 될 것』이라고 역설.
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노력을 설명한 뒤 『이제 아픔을 당한 여러분이 마음을 열어 주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그리하여 진정한 국민화합의 횃불을 이곳 광주에서부터 밝혀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전남도보 보고를 받은 뒤 도청청사에서 지역 「보통 사람」 72명 등 모두 1백70여 명의 지역인사들과 다과를 같이하며 특히 지자제선거의 공명정대한 시행을 위한 협력을 강조.
노 대통령은 『지방자치는 지방정치가 아니라 자치이며 여야가 편을 갈라 벌이는 정치투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돈을 써서 지방의회에 들어가겠다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이익이나 챙기고 이권청탁이나 하겠다는 사람이며 이러한 정치꿈을 배제하고 진정한 일꾼을 뽑아 달라』고 당부.
노 대통령은 「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 즉 만약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도 없을 것이라는 이 충무공의 말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대곡창인 이곳은 역사 이래 식량공급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국난의 위기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하는 선봉이 되어 왔다』고 찬사.
노 대통령은 전남 도민의 민원사항인 추곡의 추가수매와 관련,『정부로서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가격과 수매량에 있어서 최대한 노력을 했으나 여러분의 희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정부의 고충을 설명하며 이해를 당부.<광주=이종구 기자>광주=이종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