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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한한 소 경제 기수 샤탈린박사(5분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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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한한 소 경제 기수 샤탈린박사(5분간인터뷰)

입력
199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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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경제 재정압박등 곤경 처해/한국이 「개혁자신감」 주길 기대”소련 경제개혁의 기수인 소련 과학원 상임간부회의 위원 스타니스라프·세르계예비치·샤탈린 박사(57)가 4일 입국했다. 샤탈린 박사는 소련 경제를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5백일 경제개혁계획」 등 각종 개혁정책 입안과정에 참여한 바 있는 자유주의개혁경제 전문가이다.

그는 최근 공산청년동맹기관지에 기고한 공개서한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군부내 강경보수파의 반발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지적,보수파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가 현재 보수파로부터 당적 박탈의 위협을 받는 등 시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 경제는 지금 다른 서방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다』며 『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이 소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소련에서 진행중인 경제개혁계획은 대통령안으로 당최고회의가 원칙적으로 승인한 최종안이다.

따라서 보수파나 급진파의 반발이 있다 하더라도 개혁정책은 그대로 추진돼나갈 것이다.

물론 우리 연구자 그룹이 작성한 「5백일 경제개혁계획」이 보다 빨리 소련 경제를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안보나 본질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안은 중도적 노선을 취하고 있다.

­소련 경제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서구 어떠한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는 재정압박으로 투자할 자금이 없고 전자제품을 비롯한 일상소비재는 품질이 떨어질 뿐더러 물량 자체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소련개혁에 제일 필요한 것은.

▲개혁을 위해선 상당한 자금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이 「할 수 있다」는 확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소련은 상당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고 한국의 축적된 경제발전경험은 소련국민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경제개혁의 모델은 무엇인가.

▲개혁추진 과정에서 한국이나 일본·영국 등 어느 나라 모델을 따를 것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철학자 베이컨은 「원숭이가 인간을 닮으려 흉내내면 더 추해진다」고 말했다. 소련은 각 나라의 경험과 장점을 배울 뿐이다.

­공개서한 파동은.

▲지난달 22일 공산청년동맹 기관지에 이른바 소유즈그룹인 군부강경파를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지장을 받은 바 없다.

국제무역경영연구원 금진호 회장 초청으로 내한,9일까지 체류하는 샤탈린 박사는 세미나 등을 통해 대소투자환경 및 소련의 투자유치정책 등을 홍보하고 한소 경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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