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도 장가 좀 가보자」 농촌 총각들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자살까지 하는 등 결혼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되자,2년 전 농촌총각들 스스로가 모임을 만들고 이처럼 절규했다. 전국 농촌 결혼대책위원회는 「농민련」에 사무실을 두고 구혼작전에 나섰고 각급 농촌지도소의 지원으로 얼마간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적령기의 농촌 총각의 해소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이처럼 농촌 색시감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은 70년대 고도성장에 따라 도농격차가 심화되면서 시골처녀들이 도시생활을 선망,고향을 떠났으며 남아 있는 규수도 농사를 짓는 청년과의 결혼을 피하는 경향이 짙었기 때문에 생기게 된 것이다.
농촌 총각들은 신부감의 태부족으로 인해 결혼적령기를 넘긴 30대가 부지기수이고 심지어 40대의 떡거머리 총각까지 나타났다. 이로 인해서 실의에 빠진 농촌의 노총각들은 농사일을 소홀히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문란하고 방종한 생활에 빠지는 등 그 후유증 역시 심각한 형편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의 농촌 총각들이 멀리 중국 연변에 사는 교포 규수감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뉴스는 농촌총각들의 결혼난 해소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듯해서 흐뭇하다.
10년 동안 총각 짝짓기사업을 벌여 5백여 쌍을 성사시킨 가정복지연구회(회장 노승옥)는 작년 12월 경기도 파주의 이용섭군과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정성실양 등 2쌍의 중국 교포 처녀와의 결혼을 성사시킨 데 이어 오는 3월23일 농촌총각 20여 명을 이끌고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더 많은 한중 커플이 탄생될 것이 기대된다.
그러나 농촌처녀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연변이나 소련의 나홋카 등 해외동포를 맞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안이겠으나 이것이 근본적인 농촌결혼난의 해소책은 못 된다.
농촌 신부감이 부족한 근본원인이 농촌의 피폐와 도농간의 경제 및 문화적 격차에서 파생된다고 본다면,이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농촌부흥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둔다.
사실 농촌이야말로 부부중심의 응집된 가족노동이 필요하며 농촌에 있어 주부의 역할은 도시생활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촌총각의 결혼문제는 농가의 사활이 달린 중대한 문제이다.
영농후계자들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촌여도」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도시에 나와 있는 규수감들이 농촌에서도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농촌환경을 개선하고 도농격차를 해소하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농촌총각결혼난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기 시작한 지 오래인데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 정부나,이에 대한 대책을 성의있게 추궁해 보지 않은 국회의 무관심을 성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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