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IC 사장 한유봉박사/적외선 망원경 렌즈등 주문 폭주/수주량 8백만불… 주말없이 작업/“인명살상용 한편으론 가슴아파”첨단무기의 전시장이 되고 있는 걸프전쟁에서 재미동포가 개발한 과학장비가 이들 신무기의 핵심부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함으로써 이번 전쟁에서 최대걸작품이 된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비롯,토대전차미사일,「탱크킬러」 AH64아파치헬기 그리고 세계 최강의 M1A1에이브럼스탱크 등에 장착된 레이저조준경·야시경 등은 목표물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명중시키는 정교함으로 찬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바로 이 장비들의 눈인 광학부품을 제작한 주인공이 미 콜로라도주 소재 로키마운틴인스트루먼트사(RMIC) 사장인 한유봉 박사(49)이다.
『전쟁발발 후 우리가 만든 장비가 1백% 성능을 발휘한 데 대해 스릴을 느낀다』고 말한 한 박사는 이 때문인지 『미 국방부·방위산업체로부터 장비주문이 폭주,주말도 없이 작업하고 있다』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재 RMIC의 수주량은 8백만달러어치이며 95년도까지는 연간 2천5백만달러의 계약고가 가능할 것으로 한 박사는 내다보고 있다.
RMIC에서는 약 1백50종의 첨단광학시스템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야간에 표적물을 식별하는 적외선망원경의 렌즈·윈도·프리즘 등이 이번 전쟁에서 그 기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이라크 진지 파괴모습을 안방의 TV까지 연결해주는 비디오장면은 이 적외선망원경렌즈에 의해서 촬영된 것이다.
지난달 17일 최초의 바그다드 대공습시 주력기종인 F117스텔스전폭기를 비롯,이라크 스커드미사일 킬러인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유도장치에도 RMIC의 광학제품이 주기능을 담당했다.
앞으로 벌어질 본격적인 지상전에서 활약이 크게 기대되는 AH64아파치헬기와 M1A1에이브럼스탱크의 정교한 「눈」(목)이 될 레이저조준경(LASER RANGE FINDER) 등도 RMIC의 자랑이다.
RMIC의 제품들은 미 육·해·공·해병대뿐 아니라 세계 굴지의 방위산업체인 휴즈·맥도널더글러스·보잉·노드롭사 등에 납품되고 있다.
한 박사는 지난 61년 경복고를 졸업한 후 도미,웨스트 버지니아주 웨슬리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71년 공학박사학위(미주리대)를 취득했다.
지난 80년 RMIC사를 인수한 한 박사는 주력상품을 레이저광학기기로 잡고 개발에 전념,4년 전부터 미 국방부와 관련을 맺게 됐다.
이어 우수한 성능·제품관리가 인정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초창기 7명의 직원이 현재 80명으로 늘었으며 주문이 쇄도,공장도 대폭 확장했다. RMIC의 제품이 걸프전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뉴스는 콜로라도주 주민들의 자존심에도 불을 댕겨 지역신문인 덴버포스트지는 지난달 28일자에서 비즈니스란의 머릿기사로 한 박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원래 레이저광학기기를 개발한 목적이 『우리의 문화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하는 데 있었다』고 입을 뗀 한 박사는 『전쟁으로 인해 인명을 살상하는 병기로 사용돼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으로 레이저프린트분야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적인 컴퓨터 메이커 IBM 등과 제휴,하이스키드 컬러프린트(초고속프린트)에 혁명적 성과를 이루는 것이 한 박사의 다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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