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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도움 서강대 「사목회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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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도움 서강대 「사목회관」 세운다

입력
199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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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 김석원회장 30억 희사/종교행사장 이용… 서클·연구실도 갖춰서강대의 숙원이던 「종합청년 사목회관」 건립이 동문인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이 거액을 희사,가능하게 됐다. 서강대는 오래전부터 학교발전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학생·교수들이 전문지식과 신앙생활을 접합시킬 수 있는 장으로 교내에 사목회관을 세우기로 했으나 학교예산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학교발전의 「청사진」으로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 송년 총동문회에 참석한 이 대학 영문학과 1회 졸업생인 김 회장은 박홍 총장의 사목회관 건립에 대한 꿈과 애로사항을 듣고 그 자리에서 30억원의 기부금을 희사하겠다고 흔쾌히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측과 쌍용관계자들은 늦어도 3월초 착공을 목표로 부지선정을 마치고 건축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어 올해 안에 서강대 캠퍼스에는 아담한 회관이 들어서게 됐다. 사목회관은 교내 북서쪽 구릉지를 깎아 1천2백여 평의 부지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가톨릭을 바탕으로 한 학교특성을 살려 건립될 예정이다.

학교측은 이 회관에 미사 및 각종 종교행사를 할 수 있는 대강당과 종교지도자 양성을 담당할 「피정의 집」은 물론 학생동아리·교수연구실 등을 갖춰 명실상부한 캠퍼스의 핵으로 가꿀 방침이다.

또 국제관도 만들어 외국인 교수·학생들이 한 건물내에서 연구와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 통역실,지역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60년 서강대 영문과에 입학했던 김 회장은 그 동안 모교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총동문회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국제사회에 부응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교육환경의 일대쇄신이 필요하며 가장 시급한 것은 사목회관 건립』이라는 박 총장의 말을 듣고 흔쾌히 기부금 희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김 회장은 박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지난해 국내외를 뛰어다니며 서강대 동문·학부모를 상대로 학교발전기금모금을 위해 애쓸 때부터 거액희사를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그룹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말 김 회장의 기부금 희사결정으로 기부원칙은 확정됐고 현재 실무자간의 세부계획도 마무리된 상태로 첫 삽질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가지 남은 문제는 건립예정지가 야산 경사지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

박 총장은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시 관계자와 논의했고 수 일내로 시장을 만나 착공시기에 지장이 없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단순히 지식전달과 졸업장을 받는 장소로 전락해가는 대학을 진정한 인간교육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많은 동문·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예상보다 큰 호응을 받았다』며 『사목회관 건립은 학생·교수·학부모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배우는 인간교육의 첫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이밖에도 모든 서강인의 동참 속에 확보한 20여 억 원의 발전기금과 현대그룹의 도움으로 연내 교내 부지에 대학원건물과 평생교육원도 건립할 꿈에 부풀어 있다.<원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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