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I 첫 결실… 적 ICBM 파괴가능미 국방부는 31일 지난 84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그 동안 2백40억달러를 들인 전략방어무기체제의 첫 결실을 공개했다.
외기 재돌입 탄두요격체계(ERIS)라고 명명된 이 핵미사일 방어체제는 적의 대륙간 탄도유도탄이 거대한 핵폭탄을 실은 채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돌입하면서 공격해 올 때 이를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전략방어구상기구(SDI0) 국장 헨리·쿠퍼,미 육군전략방어사령관 로버트·해먼드 중장이 이날 직접 국방부 브리핑실에 나와 지난 28일 실험에 성공한 장면을 비디오를 통해 공개하면서 『세계는 이제 SDI시대로 드디어 돌입했다』고 논평했다.
실험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근처에 있는 바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진행됐다.
대륙간 탄도유도탄(ICBM)인 미니트맨Ⅰ이 핵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거대한 탄두를 달고 발사됐다.
그리고 핵탄두로 오인케 하기 위한 목적의 유인탄두(디코이) 2개도 동시에 발사됐다. 미니트맨 ICBM은 6천7백20㎞ 떨어져 있는 남태평양의 마셜군도 메크섬으로 향해 날았다.
한편 메크섬에 설치된 ERIS는 ICBM이 발사된지 21분30초 만에 요격준비를 끝내고 공격해 오는 ICBM을 향해 발사됐다.
ERIS는 2단계 로켓으로 돼 있었으며 ICBM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두번 정보를 받아 궤도를 수정하면서 날아 8백㎞ 지점 상공에서 정확히 ICBM을 맞춰 떨어뜨렸다.
ICBM과 같이 날아온 2개의 유인물은 물체의 밀도를 측정하는 컴퓨터에 의해 가짜로 밝혀져 이를 피한 채 원래의 탄두만 요격했다.
해먼드 사령관은 ERIS 무기체제는 앞으로 무게가 더 가벼워지고 잠수함 트럭 등에 의해 쉽게 운반이 가능한 이동식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계획이 끝나는 대로 공중에 띄워두는 「빛나는 눈」인 SDI 무기도 곧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ERIS는 스커드미사일이 대형화돼 중거리미사일로 개발될 경우 이를 요격하는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워싱턴=정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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