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때 이라크군 5백명 생포/사망 미 해병 미군기에 당한듯/후세인 개전 후 두번째 남부전선 시찰○지뢰조심하며 수색
○…이라크군과 다국적군이 3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안 휴양도시 카프지는 1일 각종 전쟁의 잔해와 부비트랩·시체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국적군의 대전차 미사일공격을 받아 파괴된 이라크군 장갑차들이 이미 오래전 주민들의 소개가 이루어진 이 도시의 거리 곳곳에 널려 있었으며 멀리서는 로켓발사와 공중공격의 소음이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다국적군 병사들은 이라크군이 남기고 갔을지도 모르는 지뢰를 조심하라고 서로에게 반복적으로 경고하면서 거리를 조심스레 수색해 나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할리드·빈·술탄 장군은 어둠에 묻힌 카프지시의 남쪽 출입구 외곽에서 파괴된 이라크군 BTR60 수륙양용 장갑차에 걸린 전투지도를 가리키면서 기자들에게 『이라크군은 카프지 전투에서 동원병력의 90%를 잃었다』고 밝혔다.
카프지는 1일 아침 사우디에 탈환됐으나 이라크군 저격병들은 아직도 버려진 가옥에 숨어 총격을 가해왔다. 사우디군과의 연락장교 임무를 맡고 있는 미 육군의 잭·페트리 대령은 『사우디군의 병력수가 31일 밤 동안 카프지의 건물들을 샅샅이 뒤지기에는 충분치 못했다』고 밝혔으며 사우디군의 할리드 장군은 『이라크군이 지난 29일 카프지로 진격하기는 했으나 공중지원을 받지 못해 포위,고립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적군은 카프지 탈환 후 5백명 이상의 이라크군을 생포했으며 탱크 7대,장갑차 9대를 파괴했다고 미 사령부의 패트·스티븐스 준장이 주장했다. 그는 또 포로중 상당수가 특공대 복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병은 지난달 29일 이라크군의 카프지시 진격과정에서 사망한 11명의 미 해병이 자국 공군기의 오인사격으로 희생됐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해병 1사단의 제리·험블 중령이 1일 밝혔다.
험블 중령은 『우리는 그 가능성에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근접전투에서는 아군간의 교전으로 인한 희생자가 있어 왔다』고 주장.
○…이라크군이 카프지시를 점령할 당시 이곳에는 정찰근무를 하던 미 해병 12명이 있었으나 건물에 숨어있다가 36시간 만에 사우디 카타르군이 카프지시를 탈환,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라크군이 들어닥치자 건물 안에 숨어 있었으며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고 본부에 암호무전을 보내 자신들의 위치를 알리는 한편 포공격지점도 통보했다는 것.
○…이라크는 걸프전쟁의 수행에 있어서 이라크,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야세르·아라파트 PLO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타에브·압둘·라힘 요르단 주재 PLO 대사가 1일 밝혔다.
○…소련의 다국적군에 대한 지지계속은 발트해 3국에 대한 소련의 탄압에 관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강경입장을 완화하겠다는 미국측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미 정부소식통들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제임스·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알렉산드르·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 사이에 발표되지 않은 이 합의에 따라 동맹국들을 놀라게한 걸프전 관련 미소 공동성명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쿠웨이트가 이라크로부터 해방된 후 전후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항장비를 한 방위산업체에 발주함으로써 걸프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패트리어트 요격용 미사일 제작회사인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의 레이시언 서비스사와 걸프전쟁 종전 후 쿠웨이트의 전후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내용 미상의 공항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히는 보도자료에서 『사업은 쿠웨이트에서 이뤄질 것이며 91년 3월31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종사 살인범 취급”
○…이라크는 1일 포로로 잡힌 다국적군 조종사들을 군인이 아닌 살인범으로 취급하겠다고 발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날 『미·영·불·이 조종사들의 공중폭격은 전쟁범죄로 간주되어야만 한다』고 강조.
이 방송은 『그들은 총을 든 군인들을 상대로 하지 않고 방어수단이 없는 어린이 여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범이라는 원칙에서 다루어져야만 한다』고 주장.
○…다국적군의 폭격은 이라크 국민들을 말살시키려는 잔혹한 학살행위이며 미국은 걸프전쟁을 통해 이라크에 친미정권을 수립하려 하고 있다고 소련의 소비에츠카야로시아지가 31일 보도했다.
○…중국은 걸프전쟁의 종식을 위해 유엔 안보리 특별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31일 주장했다.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또다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대치하고 있는 남부전선을 시찰.군사령관들을 만났다고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바그다드방송은 그가 전선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31일 아침 이른 시간까지 머물렀으며 국방차관 사디·투마·압바스 중장이 이끄는 사령관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번 전선시찰 보도는 지난 1월17일 걸프전쟁 발발 이후 2번째이다.
○전쟁보도 불만 시위
○…수백 명의 반전 시위대들이 30일 뉴욕시에서 미 언론매체의 전쟁옹호적이며 편향된 걸프전쟁 보도내용과 걸프발 보도에 대한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미 작가연맹과 페이퍼타이거 TV 등의 주도로 벌어진 시가행진은 ABC,NBC,CBS 등 3대 TV 네트워크와 공영방송인 PBS의 걸프전쟁 보도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시위대들은 이날 러시아워시간에 때맞춰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외신=종합>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