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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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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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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 대학 일부 학과의 입시부정사건을 계기로 이 나라 2세 교육문제가 또 한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정없이 까발리고 누구의 칼이 더 날카로우냐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앞다투어 난도질이다. 벌써 오래전부터 예체능계 입시의 부조리가 풍설로 나돌았건만 누구 하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채,귀막고 눈감고 있었다. 「곪집이 터지자」 너도나도 나서서 떠들어대는 것부터가 교육풍토의 비정상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백화제방·백가쟁명식 교육개선책은 정치권과 정부 쪽 것만 봐도 사뭇 경쟁적이다. 여당의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29일 국회연설에서 국회내에 교육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전인교육·인성교육으로 2세 교육방향을 개혁하자고 제의하고 나섰다. 노재봉 총리도 연내에 교육과정 개편작업에 착수,92년까지 개정을 끝내고 95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이미 설정돼 있는 교과과정 개편계획을 새삼 역설했다. 교육부는 예능계 대학입시 개선 4개 방안 시안을 손빠르게 마련해 이달중에 확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말 이러다가는 우리 2세에 대한 교육정책이 또 한 번 산꼭대기로 기어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가적인 문제가 생겼으면 정치하는 사람이든 행정을 책임진 사람이든,가릴 것 없이 문제점을 파헤치고 개선책을 찾는 데 힘과 지혜를 쏟아야 함은 국민에 대한 의무랄 수 있다. 그러나 일의 추진방식이 공다투기식이 된다거나 문외한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까지 설쳐대서는 곤란하다. ◆역할분담이 필요한 것이다. 그 분야를 책임맡고 있는 부처 사람들이 차분하게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주고,국민들을 이해시킨다거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일은 정치권이 맡아서 하는 것이 이를테면 올바른 문제해결의 접근방식이 아닐까 한다. ◆우리 교육문제의 핵심적 해결방안을 찾는 일은 따지고 보면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해결의 묘법이 먼 데 있다거나 심오한 진리 속에 파묻혀 있을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상식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다보면 의외로 손쉬운 개선방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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