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에 위치… 72㎡ 크기/슈와르츠코프 간이침대에서 생활/수시 전황검토 하루 두 차례 회의창문이 없는 길이 약 12m,폭 약 6m의 방. 이곳이 바로 미국을 비롯한 걸프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28개 다국적군 67만5천명을 총 지휘하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작전지휘실이다.
미국이 개전 직전인 지난 1월 중순께 설치한 이 지휘실에서는 하루에도 수 차례 세계 주요지점과 특급비밀 통신채널을 통해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
이 지휘실에서는 하루에 상오 8시와 하오 7시 슈와르츠코프 사령관 주재로 두 차례 작전회의가 열린다.
아침 회의는 참모들의 브리핑을 주로 듣고 저녁 회의는 구체적인 전쟁계획을 수립하는 핵심회의이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이 회의를 『참모들과 다국적군 대표들이 모여 벌이는 일종의 토론』이라며 『아침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주로 검토한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이라크의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고 그는 기자에게 말하고 있다.
이 방은 검정색 가죽이 덮인 회전의자와 호마이카 테이블 등이 여기 저기 널려 있어 마치 미국 지방은행의 사무실을 연상시킨다.
야전 사령부 냄새를 풍기는 것이라곤 전면에 걸려있는 대형지도뿐. 아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일 이 대형지도에는 현재 진행중인 전투상황과 군대배치 등이 표시돼 있다.
이외에도 기상예보,해병상륙부대 배치,폭격피해 등을 따로 그린 지도 등도 있다.
이 지도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일부 관계자들로 제한되어 있는데,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이 방에 들어갈 경우에는 즉시 지도가 말아 올려진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보통 방 가운데에 있는 큰 책상에 앉아 대형지도를 응시하고 있다. 이따금 과일과 커피를 들며 참모들의 보고를 받는다.
그는 24시간 보고되는 전황을 검토하는데 때로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다고 참모들은 밝힌다. 야전 총사령관으로서 많은 정보를 알 필요는 있지만 정보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부담이 된다는 것.
이 정보들은 위로는 워싱턴의 국방부에,밑으로는 일선부대 지휘관에게까지 전달된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현지 사령관은 실제로 전투가 발생했을 때보다 그 직전에 훨씬 더 활동적이어야 한다』는 말로 현재의 활동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세운 계획을 기상과 이라크측의 반응 등에 따라 수시로 변경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계획은 스스로 바꿀 수가 없다.
이 방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교대로 리야드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슈와르츠코프 사령관과 몇몇 핵심참모들은 자리를 뜰 수가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간이침대를 이용,잠을 잔다.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주로 낮에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다. 공격이 대부분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2개의 시계를 차고 있다. 오른손의 것은 현지시간을 알기 위한 것이고,왼손은 워싱턴 시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현재 야전본부에서 그와 함께 작전을 수립,진행하는 군인들은 공식적으로 25명 정도. 이들은 모두 플로리다에 위치한 미 중부군 출신들이다.
이 방의 형관등은 24시간 계속 켜져 있다. 다만 전황등을 촬영한 필름이 상영될 경우에는 밝기가 조절된다.
전세계의 각광을 한몸에 받는 전쟁영웅이 될 것인가,아니면 평범한 장군으로 남을 것인가의 기로에 선 슈와르츠코프 사령관은 현재 IQ 1백70의 머리를 최대한 짜내며 본격적인 지상전을 구상하고 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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