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미군 20여 명 전사/카프지시 한때 점령… 9시간 격전【니코시아·리야드 외신=종합】 지상전에 대비한 양측간의 대규모 포격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탱크를 앞세운 이라크군은 30일 개전 이래 최대규모인 지상공격을 감행,사우디영내 20㎞ 지점까지 진격해 사우디북부해안의 카프지시를 한때 점령했으며 다국적군의 반격으로 퇴각했다고 리야드주둔 미 군사령부가 밝혔다.<관련기사 4·5면>관련기사>
80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약 3개 대대병력(1천5백명) 규모의 이라크군은 이날 자정(한국시간 상오 6시) 사우디군이 지키던 국경 3곳을 돌파해 카프지시에 입성했으며 미 해병소속 AV8해리어기와 AH64아파치헬기의 지원을 받은 해병 1사단의 반격으로 9시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격퇴됐다고 군 당국은 말했다.
미군측은 이날 교전으로 최소한 20대의 이라크 T55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하고 이라크군 25명을 포로로 잡았으며 미군은 전사 20명에 장갑차 2대가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잔류 이라크군에 대한 포위섬멸전이 낮 동안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사우디 SPA통신이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관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군코뮈니케를 통해 『우리의 영웅적 병사들이 침략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전광석화 같은 지상공격으로 카프지에 입성했다』며 『이 공격이 점령을 위한 것이 아닌 전황에 따른 합법적 자위권의 범위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라크는 이날 CNN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침공사실을 밝히고 『지상전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공군기들은 이날 사우디해안에 침투하기 위한 이라크특공대를 실은 함정 3척을 격침,이라크군이 지상총공세보다는 「치고빠지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는 개전 이래 최대규모인 이날 이라크군의 공세에 대해 『전면지상공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한편 이라크기들의 이란대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라크군함 1척이 배로서는 처음으로 이란 영내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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