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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착 문동락대리 본사와 한밤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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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착 문동락대리 본사와 한밤 통화

입력
1991.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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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근로자 “공습받고 바그다드 탈출”/“위급한 고비 수없이 넘겨/사명감으로 현장지켜… 일행 9명 30일 귀국/나머지 11명도 곧 이란에”이라크를 탈출,이란에 도착한 현대건설 직원 9명은 오는 30일 테헤란을 떠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이들이 가장 빠른 항공 편인 테헤란발 동경행 이란항공을 이용,동경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대책본부에 의하면 김종훈 이사(49) 등 직원 9명과 방글라데시인 근로자 28명은 지난 26일 하오 4시30분(한국시간) 국경을 넘어 이란의 바크다란에 도착했으며 이곳에서 홍충웅 영사와 유풍 현대건설 테헤란 지사장의 인솔로 버스 편을 이용,27일 새벽 2시50분(한국시간) 테헤란에 도착했다.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귀국을 기다리고 있는 현대건설 직원들은 27일 밤 11시께 본사와의 통화에서 바그다드 현장에서 다국적군의 공습을 받는 등 위급한 고비를 겪었으나 모두 무사했으며 현재 장시간 이동으로 매우 피곤할 뿐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탈출직원 중 문동락 대리(42)와의 통화내용이다.

­탈출소감은.

▲다른 11명 직원과 모두 함께 나오지 못해 착잡한 기분이다.

­남은 11명 소식은.

▲안전하게 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 이란 입국수속을 마치는 대로 이라크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현지에서 공습을 받았는가.

▲전쟁상황인데 당연하지 않은가.

­탈출경위는.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사연도 많고 복잡하다. 들어가서 얘기하자.

­지금 상태는.

▲건강하다. 피로가 덜 풀려 모두 쉬고 있다. 호텔방이 모자라 한 방에 2명씩 투숙하고 있으나 큰 불편은 없다.

­회사의 강요나 현지잔류시 금전적 보장 때문에 탈출이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 보지 말라. 돈 때문이 아니라 사명감 때문에 현장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문 대리는 대부분 질문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귀국해서) 하자. 피곤하다』고 답변을 피한 뒤 3분여 만에 전화를 끊었다.

한편 외무부 걸프사태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제2차관보)는 『나머지 현대건설 직원 11명도 현재 국경지대 안전지역에 무사히 대피해 있으며 식량도 충분하다』고 밝히고 『이들은 현대가 고용한 1백여 명의 제3국 근로자들과 함께 출국수속과 교통편을 마련중이므로 빠르면 28일중 늦어도 2∼3일 이내에 이라크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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