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종전대비 교역재개 준비/“다국적군 지원은 기업과 무관”/“전화위복” 판촉활동 더욱 강화「상술의 천재」로 불리는 일본의 기업들은 걸프전쟁 종전 이후 중단된 교역을 재빨리 재개하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작업에 부산하다.
특히 일본의 기업들은 일본이 걸프전쟁의 비참전국으로 중립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 동안 영국·프랑스·미국 등 구미 각국들이 강세를 보여왔던 중동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즉 정부가 다국적군에 거액의 전쟁부담금을 지불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군사적 문제일 뿐이며 기업과는 무관하다는 자세다.
정유 및 석유화학플랜트 설비기업인 치요다사는 지난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새로운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또 다른 프로젝트의 입찰에도 참여하는 열의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이미 중동에서 수주한 4건의 건설프로젝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파견한 건설근로자의 본국 소환 등으로 중단된 상태에서도 이들 4개 프로젝트에 대한 엔지니어링 설계 등을 계속하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신일철도 최근 대중동 수출 중단은 수송상의 문제 때문이며 결코 회사의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걸프지역 바깥 쪽에 항구가 있는 이란지역에 대해서는 수출선적을 곧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수출이 가능한 중동국가와 그 주변국에 대한 판촉활동을 오히려 더 강화하며 전화위복까지 노리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전기콘덴서공장을 가지고 있는 교세라사는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 후 공장가동은 중단하고 있지만 전쟁 추이에 따라 생산을 되도록 조기에 재기키로 하는 한편 요르단 등 인접국가에 대한 세일즈활동을 더욱 활발히 펴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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