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위치 구름에 가려 포착 안돼이라크는 구름이 짙은 흐린 날을 골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기상학자들에 의해 분석됐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5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맑게 갠날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나 전투기들이 발사 때 발생하는 연기를 보고 미사일 발사대 위치를 포착,즉각 공습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작전을 쓰고 있다는 것.
이라크는 흐린 날,특히 구름이 낮게 드리운 날 미사일을 발사하면 연기가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지하방공호에 숨겨둔 이동식 발사대를 지상으로 끌고 나와 발사한 뒤 다시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상학 교수들은 『걸프전 발발 후 1주일간 기상위성의 구름사진과 전쟁상황을 비교분석한 결과,이라크는 구름이 끼는 흐린 날만을 골라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상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스커드미사일을 공격한 날은 요르단과 접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지역에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고 사우디에 공격한 날은 이라크 남부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었으며 양국 모두에 공격한 날은 대체로 이라크 서부와 남부 모두가 흐린 날이었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지난 18일 새벽 이라크 서부와 남부에는 구름대가 형성돼 있었고 23일 날씨가 맑아지자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
또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구름이 끼자 이라크는 다시 사우디와 이스라엘에 대해 10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25일 현재 일기예보는 이라크 서쪽 요르단 국경지대에 짙은 구름과 비,그리고 사우디와 접한 남쪽은 맑은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제로 이날 7발의 스커드미사일이 이스라엘로 발사됐다.
걸프지역은 현재 우기여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유리한 기상조건을 나타내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같은 보고에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가 미사일 발사대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흐린 날을 이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워싱턴=정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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