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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수거 일원화(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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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수거 일원화(사설)

입력
1991.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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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1일부터 서울시 전역서 실시되고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실시 20여 일이 넘도록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적지 않은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서울지역의 쓰레기 분리수거 실시는 당초 91년 7월1일로 예정되었었고 서울지역의 실시결과를 보고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제도의 실시를 앞두고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90년 7월부터 각 구청별로 23개동 지역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실적이 70% 이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자 쓰레기 분리수거의 전면실시 예정이 6개월 앞당겨진 것인데,막상 예정을 앞당기고보니 시행착오가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그 이유가 쓰레기 분리수거의 기본을 이루는 쓰레기의 분류방법을 놓고 청소행정당국과 여성단체간에 견해가 엇갈리고 홍보가 미진하여 쓰레기를 분류하여 버리는 주부들이 혼선을 빚는 데 있다고 하니 딱하기만 하다. 쓰레기분리수거운동을 주도해온 주부클럽은 ▲재활용 ▲가연성(마른 쓰레기) ▲불연성(젖은 쓰레기) ▲연탄재 등 4종류의 분류방식(아파트지역은 연탄재를 제외한 3종류)을 일찍부터 홍보해왔으며 대부분의 주부들이 여성단체의 홍보에 따라 가연성과 불연성 쓰레기를 분류하여 버리고 있으나 청소행정당국은 이와는 달리 ▲재활용 ▲연탄재 ▲기타 쓰레기의 3종류 분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부들이 가연성과 불연성을 열심히 분류하더라도 수거,처리과정에서 다시 섞여져서 쓰레기 분류가 헛수고가 되는 결과를 빚는다. 그뿐 아니라 아파트의 쓰레기 투입구,단독주택의 쓰레기통도 폐기불사용,계속사용 등으로 혼선이 일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의 성패는 생활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주부들의 호응자세에 달려 있다. 주부들이 동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쓰레기 분리수거가 성공을 거둘 수 있으나,주부들이 쓰레기 분리수거의 효과에 회의를 갖고 소극적으로 나오면 쓰레기 분리수거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조그마한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며 혼선의 방지와 제거를 위하여 청소행정당국은 정확한 쓰레기방식을 정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여성단체와 긴밀한 협조를 하여야만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점에서 청소행정당국과 여성단체들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너무 앞세우고 있다.

분류방식만 해도 그렇다. 소각시설이 정비되어 있다면 가연성·불가연성을 가르는 4종류가 합리적이지만 소각시설이 적어 연료소각처리가 1.9%에 불과하고 95%가 매립처리인 한국서는 3종류가 현실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당국과 여성단체가 협의하여 통일된 분류방식을 정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써 주부들이 불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하여야만 할 것인데 그러한 노력을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쓰레기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1인당 1일 쓰레기발생량(전국 2.8㎏,서울 2.1㎏)을 조속히 선진국 수준인 1㎏ 이하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쓰레기발생량 감소에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의 정착에 모두가 적극 참여하여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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