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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9일째… 전망 계속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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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9일째… 전망 계속 불투명

입력
199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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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3월 「라마단 대공세」 준비/미,악천후로 후세인 기습 실패/미군­언론 전과과장 책임 공방/이스라엘,독의 패트리어트 지원 거절○중동문제 전문가 주장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회교도의 대행사기간인 오는 3월의 라마단 때 대공세를 취하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으로 믿고 있으며 따라서 그는 걸프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 버티다가 라마단 때 한바탕 결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집트의 중동문제 전문가이자 중견언론인인 아델·아메르씨가 25일 말했다.

중동통신(MENA) 편집부 국장인 아메르씨는 후세인이 현재 다국적군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력의 열세에 처해 있는 이라크가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의 비축이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으나 이라크측으로서는 지금이 전쟁을 피하려고 하는 회교력의 7번째 달인 라자브(1월17­2월15일)에 해당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분석.

아메르씨는 회교도들은 라자브기간중 전쟁을 하는 것을 하나의 죄악으로까지 간주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그는 다국적군의 공격을 버티다가 오는 3월 반격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오는 3월부터 모슬렘의 대행사인 메카와 메디나 등 사우디에는 세계 수백 만 신도들의 순례가 시작되고 이같은 종교의식은 어느 누구도 중단 또는 연기할 수 없는 성스러운 행사지만 후세인은 과거 수차례의 중동전이 라마단 때 발발했던 선례에 따라 이 기간을 총반격의 기간으로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메르씨에 의하면 오는 3월15일부터 4월14일까지 한 달간의 회교력의 9번째 달로써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을 해야 하는 라마단이지만 이 기간중 중동에서의 전쟁이 잦았다는 것이다.

그는 중동에서의 전쟁은 주로 라마단의 10일째 되는 날을 전후해서 일어났다면서 그 예로 모하메드가 바드르를 공격했던 것도 서기 624년 라마단(3월)의 10일째 되는 날이었으며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도 바로 이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목표지점 도달 못해

○…이번 걸프전쟁에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공격목표가 아니라고 줄기차게 부인해온 미국이 지난 24일 심야를 틈타 그를 제거키 위해 다국적군기를 급파했으나 악천후로 실패로 끝났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

이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노출을 꺼려 가짜 후세인을 내세우고 보디가드를 동원해온 후세인이 24일 밤 이라크 중부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시찰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다국적군기가 출격했으나 악천후로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날 “15만 사상” 보도

○…개전 초기의 압도적인 승전무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 정부당국자와 언론간에 누가 국민을 오도한 1차적 책임을 져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언론 때문에 결국 패배했다고 정부가 주장하는 월남전 당시의 험악한 대결상까지는 아직 미치지 않지만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국익과 국민의 알 권리 홍보와 정보 그리고 이적행위의 기준을 둘러싼 해묵은 전쟁보도 논쟁이 일찍 제기된 느낌.

한 예로 미국의 어느 지방지는 바그다드 공습 하루 후 『이라크군 15만 사상』이라는 제목을 뽑았고 24시간 현장중계로 유명한 CNN은 이라크군의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궤멸적 타격을 받은 것처럼 묘사했다.

리처드·체니 국방장관은 개전 초 1주일간 전과를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23일 황급히 마련한 회견에서 콜린·파월 합참의장과 함께 비교적 솔직하게 공습성과를 밝히면서 『부정확한 언론보도가 국민을 공연한 승리감에 도취하게 만들었다』고 성토.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언론측은 『군당국이 공격성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에 인색했을 뿐 아니라 목표를 명중시키는 비디오테이프 등 성공적인 자료만 선별적으로 배포함으로써 공정보도를 왜곡시켰다』고 밝히면서 초기의 낙관론을 부추긴 책임은 당연히 당국이 져야 한다고 주장.

○이라크 선무전 탁월

○…이라크가 지난 8년간의 대이란 전쟁에서 갈고 닦은 선전전 기술을 이번 걸프전쟁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걸프전 개전 이래 공표된 이라크군 총사령부의 발표문은 이란과의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현란한 수사들을 총동원해 선정을 촉구하고 병사들의 분전을 독려하면서 적에 대해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유일한 차이는 「비열한 페르시아의 적」이라는 표현 대신 「제국주의자와 시온주의자 및 그들의 앞잡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

이같은 발표문은 이라크군 총사령부 명의로 공표되고 있으나 문안 작성은 이라크 국방부 선전국이 담당하고 있다.

○…걸프전쟁 발발 이후 아랍국가 주민들은 급박하게 전개되는 전황파악을 위해 거의 하루종일 미 CNN뉴스를 시청하고 있는데 이 결과 이른바 「CNN증후군」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

CNN시청률이 높아짐에 따라 눈의 피로,불면증,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심지어 집중력 부족으로 회사업무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대다수 걸프지역 국가들은 지금까지 엄격한 언론검열을 통해 국민들의 정보욕구를 억눌러왔는데 이례적으로 CNN의 전쟁뉴스만큼은 검열없이 대부분의 보도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CNN보도에 호의를 지녔던 상당수 아랍권 시청자들이 점차 CNN이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는 반면,이라크의 인명피해는 무시,분개하고 있다고.

○“이라크인 8만 탈출”

○…다국적군의 이라크 공격으로 피란민이 된 이라크인 8만여 명이 앞으로 2∼3일내 국경을 넘어 인근국가들에 도착,수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카이로의 중동통신(MENA)이 2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인근국가들에 설치된 캠프는 피란민 약 40만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겐셔 외무가 제의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체계를 지원키 위해 패트리어트미사일 부대를 파견하겠다는 독일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방송이 25일 보도.

국영 라디오방송과 예루살렘의 외교소식통들은 한스·디트리히·겐셔 독일 외무장관이 이스라엘방문 첫날인 지난 24일 이스라엘정부에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독일의 대이라크 군사지원을 격렬히 비난해온 다비드·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월내 해방”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투입 후 고도의 전술적 작전을 전개한다면 쿠웨이트해방은 1월말 이전에 달성될 것이라고 이집트의 군사전문가인 아델·엘·콰디씨가 말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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