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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국방·파월 의장 회견으로 본 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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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국방·파월 의장 회견으로 본 미 전략

입력
199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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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타격 확인된 후 지상군 투입”/국경 공화국수비대 폭격 치중/이라크기·화학탄 위협적이지만 대처는 가능/전쟁 그렇게 오래가진 않을것미 국방부는 23일 대이라크전쟁의 잘된 점만 공개하고 잘못된 점은 알리지 않는다는 미 언론들의 우려에 맞서 딕·체니 국방장관과 콜린·파월 합참의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1시간 가량 전황진행을 소상히 설명했다. 전쟁 시작 첫날부터 80% 공중폭격 성공을 말하면서도 스커드미사일 하나를 못 잡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이 그 동안 제기돼 왔기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장은 살벌하기까지 했다. 다음은 합동기자회견의 주요내용이다.

▲체니 국방장관=개전초에 말한 것처럼 너무 빨리 승리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담·후세인은 막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세계 제4위에 해당하는 무력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군비확충에 무려 5백억달러를 쏟아넣었다.

쿠웨이트 작전지역에만도 1백20개 이상의 전투여단,30개 이상의 사단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금 지하에 깊이 숨어있는데 아무도 이들을 첫 1주일 이내에 다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공군력은 지금 쿠웨이트 국경지대의 공화국수비대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

여러분이 필름을 통해 봤겠지만 우리의 공중폭격은 매우 잘되고 있다.

군사작전은 대학의 육상경기나 농구경기처럼 즉각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이점을 이해해 달라.

지금 핵심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담·후세인은 아직 위험한 존재로 남아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다국적군은 어떤 경우에도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파월 합참의장=공화국 수비대에 관해 말하겠다. 여기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대단히 단순하다. 첫째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그 다음에 이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모래참호를 파고 들어앉아 있는 최정예부대를 위해 바그다드 바스라 등에서 통신,보급,지휘통제가 행해지고 있다. 이쪽으로 가는 것이면 트럭이든,전화선이든,다른 어떤 움직이는 물체라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중폭격으로 두들겨 댈 것이다.

이들은 약해질 것이다. 그들이 어느날 손들고 이라크로 가버린다면 천만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이 일정한 수준으로 약화된 것이 확인된 후 지상군을 투입해 일망타진할 것이다.

­스커드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은 얼마만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가. 전쟁계획에 차질이라도 빚고 있는가.

▲체니 장관=스커드미사일은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유대를 파괴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 여기에 화학무기를 싣고 날아오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지만 방어능력을 올리는 데 노력을 더 계속할 것이다.

­미군은 제공권도 확보했고,지휘통신체계도 공중폭격했으며,핵폭탄제조시설도 파괴했으니 결과는 벌써 장미빛인가.

▲체니 장관=거듭 말하지만 후세인이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후세인은 사상자를 많이 내게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금 무반응인 채로 남아있다는 것인가.

▲체니 장관=그럴 수 있을 것이다. 후세인은 지금 우리의 능력에 어쩔 수 없어 그렇게 하고 있는 면도 있다.

­이번 전쟁에서 이라크는 소련제 방공망,소련제 미사일을 쓰고 있는데 미국은 소련으로부터 어떤 협력을 받고 있는가.

▲체니 장관=지난 10월 소련에 가서 소련 고위관리 및 야조프 국방장관을 만났는데 이들은 후세인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줬다. 스커드미사일도 유도체계가 없이 그저 재래식 발사대만 갖고 있다고 했다.

소련은 이번 전쟁중 첫째 유엔결의안을 지지한 대단한 정치적 지원과 둘째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직접적 협력을 해주고 있다.

­이라크는 8백대의 항공기를 갖고 있는데 미국은 많이 잡아도 겨우 50대만 파괴했다. 이들이 적당한 시기에 활주로를 고치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2백대 백대씩 대량 공격을 해올 수는 없다고 보는가.

▲파월 의장=그럴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실전이 말해주듯 우리는 이들을 처치할 수 있다. 분명히 잠재적 위협임은 시인한다.

­집중적인 공중폭격에도 불구하고 공화국수비대는 반응이 없다. 이들이 살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상군 공격을 해야 할 것인가.

▲파월 의장=이들은 지하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마도 우리가 정치적 이유,국민적 지지 이유 등으로 이런 폭격을 오래 계속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겠다.

­만약 후세인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로 날려보내는 스커드미사일에 화학탄을 실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체니 장관=화학탄을 실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용해본 일은 없다. 지금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 강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후세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단안을 내리겠지만 미국은 이를 대응할 능력이 있으며 이것을 여기서 깊이 말하지는 않겠다.

­지금까지 작전이 잘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이라크는 아직 7백50대의 항공기를 갖고 있으며 지휘·통제체제도 건재하다. 스커드미사일은 계속 날고 있으며 여기에 화학탄을 실을 수도 있다고 하니 전쟁은 오래 갈 것이라는 말인가.

▲체니 장관=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며 전쟁 종결기간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배치해놓고 있는 군사력 수준,그 동안의 성공도 등을 미뤄보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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