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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에 2층건물 폭삭… 다시 “공포”/텔아비브 강병태특파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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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에 2층건물 폭삭… 다시 “공포”/텔아비브 강병태특파원 보고

입력
199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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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유혈 얼룩… 도시탈출 시민들로 북새통/이스라엘,미에 피해보상등 백30억불 요구○…22일 스커드미사일에 직격당한 곳이 텔아비브시내 주택밀집지역이어서 피해정도와 범위가 커 스커드미사일의 위력이 처음으로 인식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피격지점은 지중해변에서 내륙으로 3㎞ 정도 떨어진 텔아비브시 중심부로 3∼4층짜리 콘크리트 아파트건물 20여 채가 크게 부서졌다. 주택들은 지붕이 내려앉고 벽이 모두 무너졌으며 일대는 파편과 유혈로 얼룩졌다. 부상자 96명 중 일부는 콘크리트더미에 깔려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진난 것처럼 진동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2층 아파트건물은 전체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내려앉았고 1㎞ 떨어진 건물이 심하게 부서질 정도로 미사일 폭발의 위력은 엄청났다.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의 길 건너편에 사는 제하마(40)란 여인은 『공습사이렌이 울려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용 방으로 피하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지진이 난 것처럼 집 전체가 진동했다』고 말했따.

예후다란 이름의 주민은 사이렌 비슷한 소리가 계속 커지는 듯하더니 폭발했다고 미사일이 날아오던 순간을 전하면서 『폭발 후의 정적이 한층 두려웠다』고 말했다.

○…22일 3차공격이 주택가를 강타하자 일시 정상을 되찾은 듯했던 텔아비브시는 다른 도시로 탈출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패닉현상의 조짐마저 나타났다.

23일 피격현장 근처서 만난 한 시민은 『평소 텔아비브시민임을 자부하던 이웃들이 앞을 다퉈 떠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라크의 3차 미사일공격에 따라 그 동안 『추가 공격에는 보복한다』고 밝혀온 이스라엘측의 대응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수석대변인 나흐만·사이 준장은 이날 밤 국영 TV에서 『이스라엘은 전쟁상태에 있다』고 선언하고 『우리는 주권국가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미국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천명.

그러나 23일 새벽 1시 군대변인 라난 대령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자제하지만 자위권 행사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기존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밝혀 결국 「자제」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직간접 피해 30억불”

○…이스라엘은 미국에 대해 걸프전쟁으로 인한 피해보상 및 1백만명에 달하는 소련계 유태인의 정착 지원금으로 1백30억달러를 추가 요구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23일 밝혔다.

이츠하크·모바이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중인 로렌스·이글버그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걸프전쟁과 관련한 직간접피해가 3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사 발표 의문

○…이스라엘 군당국은 22일 텔아비브시 미사일 피격시 사망한 노인 3명은 모두 외상이 없는 「심장마비사」라고 발표했으나 의문을 남겼다.

이스라엘당국은 이날 18일 1차 피격 때도 5명의 사망자를 「심장마비 1명,가스마스크 사용 잘못으로 인한 질식 4명」이라고 발표했었다.

1차 피격 당시도 가스마스크 질식사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이날 3명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민들의 충격을 고려,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23일 한 이스라엘신문은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공포심이 전통적으로 위기상황일수록 단결력을 과시해온 이스라엘국민들의 행동을 바꿔놓고 있다고 개탄했다.

히브리어 하레츠지는 지난 19일 새벽 북부 레호트 알로소로프지역에서 방독면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부대로 돌아가던 여군 병사들이 공습경보가 발령돼 대피하기 위해 인근 주택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검은 비닐과 테이프로 밀폐한 문을 열 경우 위험할 것으로 믿는 주민들이 병사들의 위기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피격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화학무기 공격대비에 치중해온 군과 민방위당국의 오판을 비난하는 여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당국은 개전 수 개월 전부터 이라크가 화학무기 공격을 가장 큰 위협으로 판단,공습시 지하방공호가 아닌 지상보다 높은 밀폐된 집안에 대피하라고 거듭 강조해왔었다.

그러나 3차례 미사일공격이 모두 재래식 탄두공격이었고,특히 22일에는 미사일이 주택밀집지역에 떨어져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자 『국민들을 폭탄세례에 방치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군당국은 『그래도 화학무기의 위험이 훨씬 크다』며 정책고수를 발표했다.

<이 기사는 이스라엘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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