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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입시부정 타대도 수사/검찰/낙방 학부모들 잇단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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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입시부정 타대도 수사/검찰/낙방 학부모들 잇단 제보

입력
199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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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교수제자 모두 붙어” 모 여대/“실기시험전 합격자 내정” K대/구속 강사 수입악기 폭리판매도서울대 음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23일 91학년도 입시에서 떨어진 예체능계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다른 대학에서도 입시부정이 있었다고 잇달아 진정·제보해옴에 따라 예체능계 입시부정이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것으로 보고 서울시내 모든 예체능계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접수된 진정서에 의하면 서울 모 여대의 경우 올해 입학시험에서 특정교수의 지도를 받은 수험생 14명이 실기고사를 받을 때 미리약속한 반주자가 특정음색을 내 신호를 보내면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수법으로 무더기로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또 서울근교 K대의 경우 실기고사 전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될 만큼 금품수수행위가 공공연하다는 진정서도 접수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문제가 된 대학의 교수와 학부모 및 반주자 등 실기고사 관계자들을 금명간 소환,조사한 뒤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모두 배임수·증재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사건이 드러난 지난 22일과 23일 사이에 검찰에 접수된 예체능계 입시부정에 대한 제보와 진정은 수십 건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보·진정중 관련교수명단과 사례금액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사안을 중심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정·제보중에는 모 국립대 음대 국악과의 경우 4명의 수험생이 레슨지도를 받아온 강사가 실기심사위원으로 위촉되자 거액의 돈을 제공하고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부정사건을 효율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문제의 대학이 있는 관할지청별로 수사를 분담,공조수사를 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대 입시부정사건으로 구속된 연세대 음대강사 김대원씨(36)가 88년 금으로 만들어진 1천4백여 만 원 상당의 플루트를 미국에서 구입,5천여 만 원에 팔아 차액을 챙기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성한 상아탑에서 입학을 둘러싸고 금품이 오가는 잘못된 입시풍토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사건과 유사한 비리소지가 있는 대학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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