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주문쇄도… 전체 주가상승 주도/「토마호크」 2천기 이상 이미 납품도뉴욕 주식시장의 주가가 뛰고있다. 전쟁이나면 당장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고,주가가 폭락할 것이며 이자율은 오를 것이라는 일반경제상식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활기를 주도한 주요산업은 군수산업,특히 전자군수산업이다.
이번 전쟁에서 「스타」무기로 등장한 패트리어트미사일,이라크 방공체제를 무혈로 부수는데 막강한 역할을 한 토마호크미사일,적의 레이더를 피하면서 목표지점을 때린 F117 스텔스기 등의 제작사들이 일약 주식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섰다.
개전초기에는 걸프전쟁도 여느 전쟁과 비슷하게 미국 경제계에 낙담스런 충격을 줬었다. 그런데 성공적인 미국의 공습 후 우선 하이테크 군수산업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던 것. 전자산업체들은 아직 뉴욕 주식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많고 또 어떤 것은 군수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식시장에 아예 나오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산업시스템은 이들 전자군수산업이 활기를 띠면 전반적인 경기상승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올라갔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패트리어트 대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의 개발회사는 레이숀사.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 소재하고 있는 중간규모의 군수산업체인데 88년부터 이 패트리어트를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해 전 회사수입의 15% 정도를 패트리어트판매로 충당했었다. 패트리어트미사일 1기에 70만달러(5억4천만원). 지금까지 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 등에 70억달러 어치를 팔았으며 이탈리아에 판매계약을 막 끝내놓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번 걸프전쟁에서 이 미사일의 진가가 나타나 스타덤에 올라서자 일시에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당장 18∼20기를 긴급주문해왔으며 여기에 지불하는 대금만도 11억달러나 됐다.
터키의 투르구트·오잘 대통령은 지난주 이 미사일을 사겠다고 말했다. 영국 역시 이 미사일로 새 방공체제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세계의 주요 방공체제가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장착되기 시작한다면 여기에 부수되는 군수산업들도 당장 활기를 띨 판이다.
토마호크는 유명한 항공기 제작사들인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제너럴다이내믹사의 합작품이다.
토마호크미사일을 최종 조립하고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사는 『아마도 이번 전쟁에서 전폭기 조종사의 희생이 거의 없이 이라크 방공망이 거의 부서질 수 있었던 것은 이 무인폭격기(토마호크 미사일)에 힘입은바가 클 것』이라고 은근히 뽐내는 회견을 갖기도 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1대 값은 1백만달러이며 20일 현재까지 2천개 이상이 납품됐고 앞으로 2천개 이상을 더 납품할 예정인데 걸프지역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이 미사일의 위력이 증명된 이상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제너럴다이내믹사는 계속 토마호크로 돈을 벌수 있을 것이다.
당초 미 해군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토마호크를 1992년 이후에는 구입중단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전쟁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는 여러 징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계에 유명한 록히드사건을 일으켜 다나카 총리를 파멸로 이끌기도 했던 록히드사도 이번 전쟁으로 주가가 올라간 회사의 하나가 됐다. 록히드사 제품인 F17A 스텔스기가 너무나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스텔스기는 이번 이라크 공격중 완전무사했다. 결국 미 국방부는 값은 비싸지만 이스텔스기를 계속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제너럴 다이내믹사제인 F111기와 그라만사제인 EA6B기는 이번 이라크폭격 임무에서 적의 레이더를 피하는 특수전자장치를 달고 나가 완벽한 폭격을 해낼 수 있었다고 발표됐다.
스텔스기가 적의 전파에 아예 잡히지 않는 기체라면 F111이나 EA6B는 자체의 레이더시스템을 이용해 적의 레이더 감시를 교란시킨다든지 적의 레이더에 허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특수 레이더 장치를 달아 상대방 감시체제를 교란시키는 장치를 한 것이다.
패트리어트,토마호크,스텔스기,스마트폭탄,F111기의 적 감시레이더 교란장치 등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서는 레이숀,록히드,제너널다이내믹,맥도널 더글러스,그라만 등의 굵직한 군수산업체만의 노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줄잡아 미국 전자산업체의 최상급 5백사는 여기에 깊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리온 마리에트사는 B52기,F11기 등이 2천피트 상공이나 구름낀 상공,야간 등에도 지형을 대낮 같이 볼 수 있게한 적외선 지상감시레이더 FLIR(전방감시 적외선레이더)를 만들어 제공했으며,레이저선으로 유도해가면서 목표물을 공격하는 스마트탄의 전자장비는 계산기제작사로 잘알려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에서 만들었다.
로럴,휴즈,노드롭,리튼 등 전자산업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업체치고 이 거대한 항공군수산업에 끼어들지 않은 회사는 없다.
전쟁에 이긴다는 확신이 서있고 또 그렇게 끝날 것이라고 믿는 입장에서는 이들 전자군수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워싱턴=정일화 특파원>워싱턴=정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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