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총리서리 “회의만 말고 현장에 뛰어들라”/외무부 휴일없는 출근 교민안전 확인 분주○추가지원요청 부인
○…노태우 대통령은 일요일 20일 상오 10시부터 약 1시간10분 가량 청와대에서 리스카시 주한 미 사령관과 그레그 주한 미 대사로부터 걸프전쟁 전황보고를 직접 청취.
노 대통령에 대한 미국측의 전황보고는 영국 등 주요참전국가 외에는 어느 나라 국가원수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강조.
이 대변인은 『오늘 보고내용은 걸프전쟁과 관련한 상세한 전황과 작전계획』이라고 전하고 『군사작전에 관한 보고내용은 공개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 함구.
노 대통령이 보고를 청취하기 위해 소접견실로 들어서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리스카시 사령관과 그레그 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했고 노 대통령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일요일에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
리스카시 사령관은 『청와대에 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다국적군 지휘본부로부터 현재까지의 전황을 개략적으로 설명받았다』면서 『전쟁발발 이후 72시간이 경과한 지금 이번 작전상황을 보고드리게 됐다』며 보고를 시작.
리스카시 사령관은 자신이 가져온 서류철과 그 속에서 꺼낸 걸프전쟁 전략지도를 노 대통령 앞에 펼쳐 놓으려다 사진기자들이 이 지도를 촬영하려 하자 『극비 서류』라며 서류철을 재빨리 덮어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기도.
리스카시 사령관은 이 전략지도와는 별도로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의 병력배치상황 등이 표시된 중동지역 지도를 가져와 보고에 활용.
이날 보고는 미국측의 희망에 따라 노 대통령의 일정상 일요일인 이날 상오에 이뤄진 것이라고 청와대관계자가 설명.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미측의 이날 보고가 걸프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추가재정 지원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무관하다』면서 『미국이 추가재정 지원을 희망할 경우 특사를 보내는 것이 관계일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미국이 세계 어느 우방에도 추가재정 지원을 요청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첨언.
○부처간 공조 지시
○…노재봉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상오 정부제1청사 19층에 마련된 「걸프사태 종합상황실」에 들러 전황 및 정부의 대책현황을 보고받고 비상근무중인 관계관들을 격려.
노 총리서리는 이날 이승윤 부총리 이봉서 상공 이희일 동자 이연택 총무처 최창윤 공보처 장관과 함께 상황실에 들러 『개전 이후 사회분위기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만큼 이런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부처별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
노 총리서리는 또 『소관 부처간의 공조체제를 철저히 갖추라』고 지시하고 『장관들은 회의만 하는 식의 자세를 버리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문제에 접근토록 해야 한다』며 현장확인 행정을 강조.
한편 이흥주 상황실장은 하오 정례브리핑에서 『군의료진 선발대 26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상없이 합동근무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본대는 21일 낮 창단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
○요르단인 현지급파
○…외무부는 이상옥 외무장관을 비롯,중동아국·미주국 등의 관계직원들이 대부분 출근,상황분석 및 교민안전 여부 확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외무부는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MBC 취재진들이 『이라크 잔류 현대건설 직원 22명이 바그다드 동북부 바크바로 이동하겠다고 했다』고 전함에 따라 19일에 이어 20일 요르단인 1명을 추가로 현지에 급파.
박태진 주요르단 대사와 현대 지사장은 이 현지인 편에 현대 직원들이 이란 또는 요르단으로 즉각 철수할 것을 「신신당부」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것.
전쟁 직전 이라크에서 철수,요르단을 거쳐 이집트가 카이로로 빠져나온 삼성 직원 16명은 21일중 영국 항공 편으로 귀국할 예정.
한편 이 외무장관은 이날 대책본부에 단순한 상황취합만이 아니라 전황분석을 담당하는 「상황분석반」을 설치토록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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