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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전은 컴퓨터가 치른다/첨단무기·미사일 모두 원격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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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전은 컴퓨터가 치른다/첨단무기·미사일 모두 원격조종

입력
199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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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의 전투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꿔/다국적군 피해축소에도 결정적 역할전쟁은 흔히 눈에 보이는 적을 포획하는 것을 의미해왔으며 또 때때로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적의 얼굴에 나타나는 두려움과 이마에 흐르는 비지땀을 볼 수 있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토마호크스커드 그리고 패트리어트 등 각종 미사일이 동원된 페르시아만전쟁의 경우에는 부분적으로는 원격조종에 의해 그리고 목표물과 파괴사실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를 프로그램하는 방법으로 주도되는 전쟁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명멸스크린,전파교란장치,탑재유도체계 등이 탱크와 기관포보다 훨씬 막중한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최초의 전투필름들을 보면 사우디내의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군용기가 아니라 미국의 패트리어트미사일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첨단전쟁기술전문가인 데이비드·홉스씨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보통의 군인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발사현장과는 먼 거리에서 대부분 발휘되는 이러한 기술은 지금까지 다국적군의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공사격과 대공미사일의 목표가 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조종사들은 아마도 거리감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0)에 근무하고 있는 홉스씨는 『조종사들의 상당수는 그들이 입힌 피해를 자신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있다. 지상에서 불과 60m 위로 초음속 비행을 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것은 거의 섬광과 백열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 와해중에 있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무력에 대항하기 위해 냉전기간중 개발된 첨단유도무기들이 중동의 사막에서 아주 이상적인 실험장을 만난 것이다.

NATO의 한 관리는 중동의 사막이 『기상이 좋을 뿐만 아니라 유도장치를 방해할 만한 나무나 그 밖의 장애물도 없다』고 말했다.

군사분석가들은 다국적군의 대바그다드 공격에서 재래식 자유낙하폭탄들이 사용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로부터의 보도를 보더라도 핵심적인 건물만 명중,파괴시키고 그 주변은 손상되지 않은 점에서 첨단유도무기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흡스씨는 영국의 최신 대레이더미사일을 원격조종무기의 예로 들면서 『조종사가 레이더시설이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에 대해 아주 높은 상공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그러면 이 미사일은 낙하산을 펼치면서 서서히 하강함과 동시에 모터가 작동을 중단한다. 미사일의 감지장치가 목표물을 찾게 되면 모터는 저절로 켜지고 미사일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고 설명했다.

흡스씨는 『이러한 무기체계들은 조작하기에 너무 복잡하고 또 적으로부터 주요 공격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근무자들 역시 허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국적군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첨단기술들이 적과의 직접적 접촉을 그다지 많지 않게 하면서 사상자도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또 이라크에 대한 폭격으로 항복을 강요하기를 바라고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느 시점에서 다국적군 지상군은 이라크군을 내쫓기 위해 쿠웨이트로 진격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홉스씨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원격조종무기들은 끝장이 날 것이며 우리는 총검과 수류탄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브뤼셀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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