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흔적… 치정추정 수사/경찰에 두차례 전화제보도18일 하오 1시40분께 서울 강동구 성내1동 464의 13 재경아트빌라 204호 박은락씨(36·여) 집에서 박씨와 딸 신지선양(12·국교 5년),아들 진수군(10·〃 3년) 등 일가족 3명이 심하게 부패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와 4시 두 차례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자가 각각 강동,마포경찰서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일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함에 따라 현장조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박씨는 건넌방 침대옆 방바닥에 상의가 벗겨진 채 반듯이 누워 있었고 침대 머리맡에 마시다 남은 맥주병 3개가 놓여있었으며 남매는 안방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불이 덮여져 있었는데 진수군의 얼굴과 목 3군데에는 칼로 그어진 상처가 있었고 옆에는 피묻은 15㎝ 가량의 과도가 남아 있었다. 또 지선양은 목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시체의 부패 정도와 진수군의 일기가 8일까지 씌어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8일 밤과 9일 저녁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년여 전 남편(41·개인택시운전사)과 이혼한 박씨는 지난해 6월 이집에 혼자 전세들어 살아오다 겨울방학중인 남매를 전 남편 집에서 데려왔는데 지난해 10월께부터 송모(30),김모씨(38) 등 남자들이 이집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별다른 직업이 없는 박씨가 로열프린스승용차를 몰고 외출이 잦았으며 사망추정시일 이후 송씨 등의 발길이 끊긴 점 등으로 미루어 치정살인으로 추정,수사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동반자살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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