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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보행자 없이 황량/전쟁발발… 페만 각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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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보행자 없이 황량/전쟁발발… 페만 각국 표정

입력
199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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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열파 중심가 호텔까지 뻗쳐/라디오에선 코란구절만 방송/암만공항 즉각 폐쇄 경비강화/이스라엘 “미사일 위협 사라졌다” 안도▷바그다드◁

서방 다국적군의 야간 대공습을 받은 바그다드거리에는 17일 상오 차량 운행이 시작됐으나 보행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모습이라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방송의 한 특파원은 바그다드발 보도를 통해 통근버스 몇 대가 거리를 운행하고 있으나 보행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방차와 경찰차 몇 대를 보았으나 시 중심지역이 손상을 받았다는 즉각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 바그다드 특파원은 대공포의 폭발과 그로 인한 다채로운 화염대가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이 시작됐음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라크의 첫 대공발포 2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국적군의 계속적인 전투기의 물결이 바그다드상공을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TV방송들은 처음에 피해를 본 대부분의 지역들은 바그다드시 외곽지역인 것 같다고 밝혔으나 피터·아르네트 CNN 특파원은 바그다드시내 일부 건물들이 직격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3기의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목표물을 맞히는 것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첫 한 시간 동안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동안 바그다드 주재 특파원들은 멀리서 불꽃을 보았다고 전했으며 CNN TV의 존·홀리맨 특파원은 정유시설이 강타된 것은 분명하며 열파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홀리맨 특파원은 이라크의 통신센터가 있는 지역에서 커다란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ABC TV의 게리·쉐퍼드 특파원은 첫 대공포가 발사되는 동안은 지난해 미 독립기념일 당시와 비교,하늘을 1백배나 환하게 물들였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다국적군의 공격개시 직후부터 회교경전인 코란의 구절만을 계속 방송하고 있다고 터키의 아나톨리안통신이 보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앙에 폭탄들이 투하돼 이 폭발로 인해 땅이 뒤흔들리고 도심으로부터 16㎞ 떨어진 한 정유소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17일 바그다드에서 취재중인 TV기자들이 전했다.

▷요르단◁

「사막의 폭풍」작전이 인접 이라크를 강타한 17일 새벽 3시(현지시간) 직후 미 대사관을 비롯한 해외공관이 밀집해 있는 암만시내서드 서클에는 요르단군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이라크 공습 당시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암만시가지에는 가로등이 그대로 켜진 채 간간이 택시들이 오가고 군병력을 실어나르는 트럭도 가끔 목격됐으나 대체로 평온을 유지.

○…암만시내 달할가의 알 후세인 모스크에서 만난 한 요르단인은 『이제부터 지구상에 평화는 없다』라며 『아랍인들은 전세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

그는 이어 『이번 전쟁에서의 승리는 알라신을 믿는 전 아랍인의 것』이라고 장담.

○…이라크 공습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암만시내 하늘은 칠흙 같은 어둠으로 덮여 있었으나 날이 밝아오자 암만시가지는 보통 때와 다름없이 일터로 향하는 요르단인들로 붐볐으나 차량대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요르단 경찰의 검문·검색모습을 취재하던 스페인 TV의 마신·에레 기자가 경찰당국에 이해 연행됐다.

○…요르단정부는 17일 다국적군의 이라크공격 개시와 함께 암만의 퀸알리아공항을 폐쇄,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시켰다고 공항소식통들이 전언.

이 소식통들은 『영국과 사우디 전투기들이 공중폭격에 돌입한 직후인 17일 상오 2시(현지시간)부터 퀸알리아공항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이스라엘군 작전사령관인 집·시브네 준장은 이라크 서부에 배치돼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미사일이 다국적군의 공격을 당해 위협이 사라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TV에서 『우리는 이라크의 모든 미사일 체계가 집중공격을 당해 무력화됐으며 가까운 시일내 모두 괴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다국적군의 바그다드 공습개시 90분 전에 공습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총리실관계자가 밝혔다.

이츠하크·샤미르 총리는 또 TV를 점령지역내 팔레스타인들에게 『이라크의 대이스라엘공격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17일 미군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공격에 대해 범세계적 대응을 촉구.

PLO지도부는 이날 팔레스타인통신 와프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미­이스라엘­유럽동맹의 비겁한 침공행위라고 비난한 뒤 이는 모든 수준에서 거부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

▷이란◁

이라크와 8년전쟁을 치르고 이번 미­이라크 대결과정에서 독자적 입장을 고수해온 이란은 17일 전쟁개시 직후 「깊은 유감」을 표시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란군 총사령부는 이날 유감을 표명한 라프산자니 대통령의 성명에 이어 공식 코뮈니케를 통해 이란은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나 양측의 어떠한 자국영토 도발에는 자위력을 발동,응징할 것임을 밝혔다.<요르단(암만)=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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