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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일협 발간 「북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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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일협 발간 「북한 안내서」

입력
199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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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번화가는 대동강변 「승리거리」/긴급히 필요한 물품 「장마당」서 암거래 가능/국제전화 수시간씩 기다려야… 여성에 「아가씨」라 부르면 “불쾌”○일반인에게 배포 예정

민족통일중앙협의회는 14일 남북간의 본격적인 인적 교류에 대비,「방문자를 위한 북한 편람」이라는 북한 방문안내서 2만부를 발간했다.

통일원의 지원으로 발간된 이 책자는 북한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이념적 해석없이 북한 실상을 기술하고 있다. 2백50쪽에 이르는 이 안내서는 북한이 발간한 문헌자료·방문기,북한에서 살다온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기술됐으며 부록에는 일상생활용어의 뜻풀이·컬러화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자는 북한 방문자는 물론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결혼식 때 축의금도

○…북한 편람의 제2편 「살아가는 모습」은 북한의 가족제도와 일상생활,직장·학교생활,여가와 세시풍속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자에 의하면 북한에서 가장 흥겨운 잔치는 결혼식이다. 결혼식이 끝나면 하객들은 술과 음식을 들며 약간의 축의금도 낸다.

북한에서 주요생필품은 대부분 구매카드로 지정된 상점에서 구입하도록 되어 있다.

긴급히 필요한 생활용품은 「장마당」에서 암거래가격으로 살 수 있다.

○택시기본료 4원50전

○…북한 편람 3편 「방문의 실제」는 방문수속,환전,교통·통신,관광·쇼핑,숙박·편의시설,주요도시·명승고적 안내 등 여행에 직접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자는 평양시내 교통수단으로 시내버스와 무궤도전차·택시·지하철을 소개하고 있다. 시내버스 무궤도전차의 요금은 일반인 10전,학생 3전이며 요금을 낸 뒤 차표를 받아 하차시 반납해야 한다. 택시의 기본요금은 4원50전이며 주행거리에 따라 ㎞당 1원(야간 2원)이 가산된다.

지하철은 2개 노선으로 상오 5시30분부터 하오 11시30분까지 운행된다.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10전. 출퇴근시간을 제외하곤 한산한 편이다.

시외 및 국제전화는 전화국이나 호텔전화를 이용해야 하며 신청 후 수 시간이 지나야 통화가 가능하다. 국제전화는 중국 홍콩 프랑스 독일 체코 싱가포르 등을 중계로 약 1백33개국과 직·간접으로 연결된다.

○남자엔 「선생」 호칭

○…북한 편람은 북한 여행시 호칭에 유의하도록 권하고 있다. 상대방을 지칭할 때 남자의 경우 「선생」이라 부르는 것이 무난하다. 여성에게 「미스」 「아가씨」 등의 표현을 쓰면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평양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는 대동강변을 따라 대동교·옥류교·능라다리까지 이어지는 승리거리이다. 노동신문사가 위치한 대동교로터리와 만수대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의 「종로」가 이 거리의 중심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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