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공항서 송환·52명 국경 대기/후세인 요청,요르단 국왕이 지시【암만(요르단)=이상석 특파원】 이라크로부터 철수한 한국교민 60명이 14일 요르단에 도착했으나 요르단당국의 입국불가 통고를 받고 이라크로 되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암만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박태진)은 이날 현대·삼성·한양 등 한국 근로자와 이라크 교민 60명이 본국의 긴급대피 결정에 따라 암만으로 철수하던 중 육로를 이용한 52명은 국경검문소 통과가 거부돼 국경근처에서 대기중이며 항공 편을 이용,암만 국제공항에 도착한 나머지 8명은 공항세관에서 통관이 거부돼 이라크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현재 이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한국인에 대한 입국불가방침은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당국은 이라크 철수 한국교민들의 비자문제를 이유로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민들의 요르단 재차 입국이 가능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14일 이라크를 철수할 예정이던 교민의 수는 66명이었다.
이날 요르단으로의 철수가 저지된 이라크 잔류 우리 근로자 60명은 ▲현대 37명 ▲삼성종합건설 15명 ▲한양 7명 ▲정우개발 1명 등이다.
한편 최봉름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측으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은 우리 근로자들이 이라크 군당국의 출국저지로 철수가 불가능해지는 예방 밖의 사태에 따라 이라크 외무부와 긴급 접촉,「우리 교민들의 출국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중이나 15일 새벽 현재 뚜렷한 공식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부에 의하면 이날 현재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국내 4개 업체의 근로자는 모두 90명으로 전원조기 철수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잔류근로자 62명중 53명이 이라크당국으로부터 출국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이고,삼성종합건설은 20명 전원이 출국비자를 발급받아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육상철수한 후 암만에서 특별기 등 항공 편으로 귀국계획을 세웠었다.
또 한양(7명) 정우개발(1명) 근로자도 모두 출국비자를 발급받아 14일 서울을 출발한 특별기에 탑승,귀국할 계획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