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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운전면허 희망 급증/전문교습소 한곳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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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운전면허 희망 급증/전문교습소 한곳도 없어

입력
199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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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만여 명에 7곳서 “영세교육”/시험도 1주 한번 이중고지체장애인들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운전면허취득희망자가 늘고 있으나 전문교습소가 전혀 없고 면허시험 응시기회도 적어 장애인들의 불편이 크다. 또 장애인용 특수승용차의 주문생산도 3개월이나 소요돼 손수 운전하려는 지체장애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금년부터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시행돼 지체장애인들의 취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가차원의 장애인전문 운전교습소 신설,면허시험장 확대,주차공간 확보 등 장애인을 위한 「교통복지」대책이 시급하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의하면 국내에서 장애인 운전면허시험이 처음 시작된 83년 1월 이후 지난해 10월말까지 운전면허취득을 희망한 사람은 13만5천여 명이나 되지만 실제 취득자는 1만9천3백여 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취득자가 적은 것은 장애인들의 운전능력 부족도 원인이지만 기술습득·응시기회가 제한돼 있기 때문.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교습소는 현재 서울 4곳,부산 대구 광주 각 1곳 등 전국에 7군데가 있으나 그나마 전문교습소가 아니며 2∼3명의 면허를 딴 장애인이 자신의 특수차량으로 교습해주고 학원측과 지입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바람에 장애인들은 원서를 내고 몇 달씩 기다린 뒤에야 더부살이하듯 겨우 운전교습을 받고 있다.

또 교습기간이 끝난 뒤 면허시험을 치르는 경우에도 서울 강서면허시험장과 부산 대구 광주 등에 각 1곳씩 지정된 일반시험장에서 주 1회만 시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불편이 크다.

서울 강서구 화곡1동 904의27 선일자동차학원에서 운전교습을 하고 있는 장애인 강사 도형수씨(34)는 『장애인 수강생 50명 중에는 교습소가 없는 강원도지역에서 와 학원 부근 여관에 장기투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운전면허담당 김광환씨(33)는 『하루평균 20여 명의 장애인이 면허취득방법 등을 문의해오고 있다』면서 『미 일 등에서는 50∼60년 전부터 지역마다 장애인전문 운전교습소에서 전문강사들이 교습하고 있으며 면허도 영업용 1종까지 응시할 수 있게 제도를 완비하고 있다』고 부러워했다.

한편 지체장애인용 특수승용차는 장애부위·정도에 따라 주문제작되고 있는데 빨라도 3개월은 걸려야 차가 나오며 회사 사정에 따라 더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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