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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체제 미원 동양 진로/비약성장 거듭… 대재벌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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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체제 미원 동양 진로/비약성장 거듭… 대재벌 급부상

입력
199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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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 재계순위 매년 “껑충”/유화·건설·금융진출계획 미원/금융 이어 가전·컴퓨터도 동양/“탈소주” 16개사 인수·신설 진로○…2세 총수를 맞은 미원·동양·진로 등 3대 중견그룹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대재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80년대말 창업주로부터의 세대교체 당시 각기 「탈조미료」 「종합금융」 「탈소주」로의 변신을 선언했던 이들 3개 그룹은 이제 성공리에 제2창업의 발판을 다지고 2천년대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컴퓨터·정보통신·종합유통·레저 등 미래산업에 과감하게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그룹은 수출부진·통상마찰 격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최근에도 오히려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한 해가 다르게 재계순위를 몇 단계씩 추월,「빅텐」(10대 재벌)으로의 진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2세 총수의 특징은 명문고·명문대를 나와 정통경영수업을 받은 뒤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미래산업에 과감히 뛰어드는 점이다.

경기고에 서울법대·미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출신의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41)과 고대 경영학과를 나온 진로그룹의 장진호 회장(39),한양대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졸업한 미원그룹의 임창욱 회장(43)은 각기 해외유학 등의 경험을 그룹경영에 유감없이 발휘,사업영역을 하나씩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진로의 장 회장과 미원의 임 회장은 서울고 선후배 관계로 유사업종인 식품업을 그룹주력으로 해 때로는 경쟁관계를,때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그룹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 그룹 중 최근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동양그룹.

동양의 현 회장은 지난 89년 12월 재계 최초의 사위총수로 대권을 승계,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양그룹은 현 회장 취임 1년 만에 그룹매출액이 6천1백55억원(89년)에서 9천2백억원(90년)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재계순위도 88년 32위 외형 4천5백억원에서 89년 27위로 급부상했고 90년도 실적은 20위권 상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급신장은 현 회장의 금융업 진출 결심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대우투금(현 동양투금)을 인수하고 동양베네피트보험사를 새로 세워,기존의 동양증권·투자자문을 포함,증권·단자·보험을 망라한 종합금융체제의 진용을 갖췄다.

지난해까지 금융업에 대한 1단계 투자를 마친 동양은 올해는 수원공장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세탁기라인을 완공,종합가전메이커인 동양매직을 설립하고 컴퓨터·정보통신 전문회사 및 선물회사도 설립,그룹 전체 매출규모를 90년보다 30% 늘어난 1조2천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 회장이 1년여 전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2천년대의 문턱에서는 10조원의 외형을 달성하기 위한 2단계 비약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진로그룹은 지난 88년 2월 장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무려 11개사를 인수하고 5개사를 신설,「탈소주」의 기반을 이미 다져놓았다.

올해는 통조림으로 유명한 (주)펭귄 인수를 마무리하고 종합상사를 신설하는 동시에 계열사인 우신상호신용금고·투자자문을 무기 삼아 증권업에 진출하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소주시장 개방으로 주력인 (주)진로의 비약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주요 신설·인수기업을 보면 한일상공(현 진로유통센터)·조선신약(현 진로제약)·한국트럭터미널·새그린·풍원양조(현 진로위스키) 등.

특히 강남요지에 위치한 진로유통센터의 인수는 부동산가액만 현재 수조 원에 달해 장 회장의 성공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진로그룹은 장 회장 취임 당시인 88년 연간매출 2천6백억원으로 재계순위 47위에서 89년 3천1백억원으로 46위,90년은 9천4백억원으로 일약 30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91년은 1조3천억원의 외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7년 9월 대권을 승계한 임 회장은 그 동안 커피업체인 MJC,한남개발,미국과 합작법인인 PBM제약회사,미란다 관광호텔,서해창업투자 등 5개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탈조미료」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동식품·육가공·외식산업 등에 새로이 진출,종합식품업체로서의 진용을 갖추었다.

올해에는 계열사인 한남·중림화학 및 한남개발과 대한투금에 집중투자,주력업종을 식품에서 석유화학·건설·금융업으로 다각화해나갈 계획이다.

89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대를 돌파하며 재계 18위로 올라선 미원은 90년 1조3천억원의 외형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2조2천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선언한 「10개년 장기전략계획」이 완성되는 오는 99년에는 14조원의 매출을 달성,대망의 빅텐 대열에 진입하면서 「해가 지지않는 미원」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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