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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치닫는 페만 파고/국내파급 비상 숨가쁜 경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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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치닫는 페만 파고/국내파급 비상 숨가쁜 경제계

입력
199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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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유가인상 검토/수출 10여억불 차질전망… 새판로 모색/원유 조기도입… 보험료 급등 부담 가중미·이라크간의 평화협상이 일단 결렬로 끝남에 따라 국제유가·금값·달러화가 급등하고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가 초긴장상태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도 10일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으며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석유수급의 불안과 함께 유가폭등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는 물론 수출차질과 국내물가불안 등으로 경제운용계획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페르시아만 대책위원회 및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비상시 원유확보방안 및 석유배급제,중동진출 인력대피,수출선전환 등 다각적인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며 민간업계에서는 기업별로 비상대책기구를 가동,일일점검체계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부터 비상체제에 돌입,당정협의에서 마련됐던 유류수급대책의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자부는 당초 3단계 유류수급계획을 수립했으나 페만사태가 장기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강력한 유류 소비억제시책을 펴는 한편 2월초쯤으로 예정했던 2차 유가인상을 앞당겨 1월중에 단행,모든 석유류 제품가격을 대폭인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유가의 폭등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유류배급제의 실천방안으로 휘발유 쿠폰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상공부는 페르시아만의 긴장고조로 올해 10억∼15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10일부터 상역국내에 비상대책반을 편성,대중동지역 수출상품의 선적 및 화물운송일정을 일일점검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부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라크·쿠웨이트는 물론 중동지역 전역의 수출선적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제3국을 통한 우회로 확보 및 여타지역으로의 수출확대방안을 강구중이다.

또한 중동지역 수출중단으로 인한 업계의 손상보전을 위해 무역금융 무역어음의 상환연장과 수출보험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정유업계는 페만지역 도입원유를 조기선적토록 하고 원유도입선의 다변화를 적극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공은 13일쯤 선적 예정이었던 1백80만배럴을 앞당겨 10일 하오 선적을 완료했다. 유공은 페만사태가 일어난 이후 페만 안쪽에서의 선적비율을 최소화,현재 45%까지 줄였으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의 얀부항에서 선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정유도 개전 이후에는 사우디영토밖 비축기지에서 사우디산 원유를 공급받기로 하는 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정유회사들은 지난해 8월 페만사태가 일어난 직후부터 원유도입대책을 계속 검토해온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유조선의 전쟁보험료가 급등하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

수출업계는 이미 지난해 8월 페르시아만사태 발발 이후 6억2천만달러 가량의 수출차질을 빚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전쟁이 터질 경우 대중동 수출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소련 동구 및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제3지역에 대한 새로운 판로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쟁이 발발한다 해도 1개월 내외의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종전 후 전후복구사업 참여를 통한 새로운 중동특수 가능성을 놓고 면밀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중동지역에 근로자가 남아 있는 건설회사 및 종합상사들은 일단 15일 이전에 이라크·쿠웨이트로부터 완전 철수토록하는 한편 사우디·요르단 등 인근 국가에 있는 주재원과 가족들에게도 일단 비상식량과 차량·기름 등을 확보토록하는 한편 현지판단에 따라 안전지역으로 우선대피토록 하는 「선대피 후보고」체제로 전환시켰다.

이밖에 중동지역 국적선을 취항시키고 있는 10개 해운사도 페만대책반을 편성,매일 선박의 운항위치를 보고토록 하는 한편 전쟁보험가입과 함께 비상대비체제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박영철·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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