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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 자가용시대」 열린다(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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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 자가용시대」 열린다(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1.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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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절약” 대기업 앞다퉈 구입/6천8백대 보급… 미·소선 초음속기 연구/안전성에 귀중품 수송 이용도지상에서 택시와 버스를 제치고 자가용이 수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하늘에서도 「비행기의 자가용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는 벌써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트전용기의 보편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제트전용기는 그 실용성이 최근 널리 인식되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미 6천8백여 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 중 미국에서 3분의2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전용기 보유대수가 국부에 비례하지 않는 것도 흥미있는 현상이다.

아프리카의 빈국 나이지리아는 제트전용기를 25대나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세계 제2의 경제부국 일본은 19대밖에 없다.

일본은 비싼 땅값과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고층건물 옥상에서도 이착륙이 용이한 전용헬리콥터가 제트전용기보다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국가에서는 주로 갑부들이나 마약밀매업자,부정축재한 기업가,독재자들이 과시·레저용이나 정정이 불안해 신변이 위태로울 때 신속히 국외로 탈출하기 위해 제트전용기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제트전용기는 VIP접대용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영국공군은 왕실을 위해 3천5백만달러를 호가하는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를 운용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과 파드 사우디 국왕은 대당 1억2천만달러를 들여 주문제작한 보잉747점보제트기를 전용기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트전용기의 본류는 대기업의 비즈니스용이다. 제트전용기는 유지비가 비싸 1시간 비행에 2천달러,1년 평균 4백시간 운항에 80만달러가 드는 데 비해 일반 상업용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10만달러밖에 소요되지 않아 전용기의 1회 비행시 적어도 8명은 태워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보통 2∼3명이 동승하고,제트전용기값도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소형제트전용기인 「리어제트」는 4백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걸프스트림」은 2천4백만달러나 된다.

이들 소형제트전용기는 좌석이 10석 미만으로 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 구비돼 있고 비행중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회전침대가 설치되기도 한다.

구입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제트전용기가 애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절약이 가능하기 때문.

모든 업무가 스피드화돼 가는 추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연발·연착 등 시간낭비없이 원하는 목적지에 신속히 가고자 하는 필요성이 제트전용기의 상용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제트전용기는 정기여객항공기가 커버하기 힘든 공항이나 이착륙시간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의 경우 민간여객기는 4백 여 공항을 이용하는 반면 기업전용기는 1만2천여 이착륙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안전성 또한 일반 여객기보다 높아 회사·은행 등이 다이아몬드 현금 등 귀중품 수송에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고,특히 회사 사장 등이 요즘 만연되고 있는 테러나 하이재킹의 목표에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도 제트전용기가 선호되는 요인이다.

그러나 전용기의 행동반경과 활동영역이 넓어질수록 기존공항 이용 등에서 상업용 여객기와의 관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특히 전용기가 급증할 경우 항공사고 우려가 높아져 이에 대비한 관계법령 정비도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전용기의 보편화는 앞으로도 급속한 추세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10년내에 초음속전용기까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 걸프스트림사와 소련의 최신예전투기 수호이기설계국이 마하 2·2,항속거리 5천마일의 차세대전용기의 합작제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진척되어 합작도 더욱 활발해져 소련의 첨단군사기술을 활용한 전용기의 현대화와 보급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의 대한 수요의 급증과 제조기술의 발달로 일부에서는 달까지 전용기로 나는 시대가 올 날로 멀지 않았다는 성급한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조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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