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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 바란다/전경련회장단 신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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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 바란다/전경련회장단 신년 기자회견

입력
199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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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상」 모금할당안은 백지화/제조업우대 구체적 방안 밝혀야유창순 전경련 회장은 4일 지자제선거·총선·대선 등 연이은 선거과정에서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재계는 이같은 선거를 통한 현정치세력판도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회장단 신년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로 예정된 지자제선거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일련의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전초전』이라고 말하고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정치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선거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또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이 급격히 부상한다든가 세력이 커지면 계속되는 다른 선거에서도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광주보상문제와 관련,『정부에서 당초 구상했던 경제 단체별 모금할당안은 백지화됐다』고 말하고 『경제단체장회의에서도 경제단체를 통한 모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재계의 의사를 관계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광주보상문제는 원칙적으로 자발적인 모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단 지방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민간모금으로 상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회장단과의 일문일답 내용.

­올해 경제여건과 남북 경제교류 전망은.

▲유 회장=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페르시아만사태가 잘 해결된다면 원자재값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비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남북 경제교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경련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재계의 입장은.

▲최종환 삼환그룹 회장=재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대교체론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유 회장의 연임을 바라고 있으며 몇몇 재계 인사들과도 이같은 견해를 주고받았다.

­올해 창립30주년을 맞은 전경련의 위상정립에 대해.

▲최창락 전경련 상근 부회장=민간경제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증대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한국 경제에서의 민간경제계의 역할과 참여문제에 대한 국제심포지엄 등을 열어 「국가의 이익과 재계의 이익의 조화」 「균형발전」 등의 주제를 심도있게 논의해볼 예정이다.

­기업의 자금난은 어느 정도인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국내 유수의 모 자동차회사에서 지난해 근로자들의 임금지급을 연기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연말자금난 때문에 하루 하루 위기를 수습한 대기업도 많았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하에서는 새로운 시설투자를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국제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은.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정부에서 뒤늦게 제조업우대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제조업을 어떻게 우대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수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말만 가지고는 안 되며 구체적인 방법을 확실하게 밝혀야 제조업의 재건을 이룩할 수 있다.

또 대기업이 기술개발투자를 안 하고 땅투기만 했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정말 답답하다. 일부 기업에서 이같은 행위를 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혹독한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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