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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 개장/관망 분위기속 약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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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 개장/관망 분위기속 약세로 출발

입력
199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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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페만 개전여부 몰라 투자심리 위축/지자제·자본시장 개방 기대감도 맥 못 춰/뉴욕·런던 등도 일제히 하락세올 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91년 첫 개장일인 3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백79.75를 기록,지난해말의 배당을 감안한 이론배당락지수 6백85.24보다 5.49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 이후 4년 만에 연초지수가 배당부시세를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올 경기 및 증시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과 회의가 엇갈리며 이론배당락지수를 중심으로 세 차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세로 밀려났다.

지난해의 미수 및 미상환 융자매물의 대폭정리에도 불구,매물은 꾸준히 쏟아져 나온 반면 매수세는 관망분위기를 유지해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동사태 개전여부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었다.

올해로 예정된 지자제선거와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으나 장세회복에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연휴를 쉬고 나온 투자자들은 주문을 삼간 채 시세판을 유심히 살펴 보거나 소량의 시험매매에 나서는 등 관망분위기 일색이었다.

올 증시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되는 가운데 대체로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투자자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되새기는 듯 선뜻 매입주문을 내지 않아 매도세가 시종 장세를 압도했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는 상반기 약세,하반기 강세로 전망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매입주문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었다.

증안기금과 투신은 이날 매입주문을 내지 않았으나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동시호가부터 주식을 팔고 되사는 자전거래를 실시,투자자들로부터 개장일부터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올 첫 개장일의 약세에도 불구,미수 및 미상환 융자금 등 고객들의 악성 주식외상 매입대금은 크게 줄어들어 주식수급 구조상으로는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지난해말 현재 25개 증권사의 미수금은 6백48억원,미상환 융자금은 4백86억원으로 악성 외상주식 매입대금은 모두 1천1백34억원에 불과,사실상 매물부담은 거의 없어진 셈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최고수준에 달했던 8월말의 1조2천41억원보다 무려 90.6%나 줄어든 것이어서 올 증시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한 탄력성을 가졌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처럼 수급불균형으로 증시가 탈진,호재가 무력해지는 사태는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증시는 물론 지난해 동반하락세를 보였던 해외증시도 중동사태에 짓눌려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2일 개장된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0.8% 하락했으며 런던주가는 0.7% 떨어졌다. 또 프랑크푸르트주식시장은 뉴욕이나 런던보다 하락폭이 3배나 큰 2.3%에 달했다.

이처럼 올해 선진국의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한 것은 중동사태를 놓고 미국과 이라크 어느 쪽도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는데 오는 15일로 정해져 있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일까지는 외국투자자들도 주식매입을 꺼리는 양상이었다.

반면 지난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7.9%의 주가상승세를 보였던 홍콩증시는 2일 개장일에도 지난해의 상승세에 이어 항생지수가 0.2% 올라 대조를 보였다.<유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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