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시아정상회담 개최 제의/페만 평화해결 바라지만 정의 부활이 원칙【동경=문창재 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남북한 양국 민족끼리 결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필요하다면 국제적 협력과 보증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소련을 방문한 아사히(조일)신문의 나카에(중강이충) 사장 편집국장 외신부장 등과 만나 아시아정세를 중심으로 내정문제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이 회견에서 고르바초프는 아시아의 신질서를 형성하는 「아시아 프로세스」란 말을 써 가면서 소련이 제안한 93년 아시아외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전 아시아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아시아에도 드디어 새로운 프로세스가 가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신질서에 탄력을 가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안정과 선린협력의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참가한 전 아시아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중동사태에 대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평화해결을 지향하지만 「정의부활」을 원칙으로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를 영토문제(북방 4도서 반환건)에 귀착시켜서는 안 된다』며 서로 양보하면서 양국간에 평화조약을 맺을 시기가 왔다고 밝혔으며 내년 4월의 방일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내정문제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의 의견차이는 없으며 그의 유임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복수정당을 포함한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검토한 일본 외무성은 『고르바초프가 내정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의욕을 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