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은둔 2년1개월 만에/“국민 배려 사의” 성명전두환 전 대통령이 2년1개월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30일 하오 2시께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전씨 부부는 이날 상오 9시 백담사를 출발,승용차 편으로 연희동 자택에 귀환했으며 자택 앞에서 마중나온 전·현역 의원,전직 각료 등 1백여 명과 불교계 인사·주민 등 1천여 명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씨는 이날 상오 백담사를 떠나기에 앞서 「서울귀환에 즈음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오던 때의 보람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전씨는 이 성명에서 『연내에 하산하여 연희동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각계의 의견과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면서 심사숙고한 끝에 하산을 결정했다』며 연희동 귀환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전씨는 이어 『저희 내외가 정든 옛집에 돌아갈 수 있기까지 그 동안 따뜻한 위로와 깊은 배려를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의를 드린다』면서 『특히 백담사 생활을 주선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불교계 지도자와 신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전씨 내외는 이날 상오 9시 안현태 전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이양우 변호사 등 측근 및 가족과 함께 백담사인제홍천양평덕소를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하오 연희동에 정해창 비서실장·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을 보내 안부를 전했다.
전씨는 지난 88년 11월23일 5공비리 등과 관련,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백담사로 떠나 2년1개월여 간 은둔생활을 했으며,지난해 12월31일에는 헌정사상 처음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회 5공,광주특위연석회의에 증인으로 출석,증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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