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서 경찰과 대치 끝에/택시 뺏어 이리→대전 도주/검문경관 찌르고 총 탈취/소년범 김군 검거【전주·대전=임시취재반】 27일 새벽 전주교도소에서 발생한 살인범 무기수 등 3명 탈주사건은 2명의 자살과 1명의 검거로 32시간 만에 끝났다.
박봉선(30·무기수) 신광재(21·징역 15년) 김 모군(17) 등은 경찰에 쫓기다 낮 12시20분께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 야산기슭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박이 먼저 경관으로부터 탈취한 권총을 쏘아 자살했으며 신도 이 권총으로 자살했다.
이들은 자살극을 벌이기 직전 먹을 것을 달라며 김군을 경찰에 보냈다.
검찰은 김군을 상대로 탈주 경위,교도관 매수 및 방조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자살·검거◁
이날 상오 11시20분께 순찰중이던 대전 동부경찰서 신탄진파출소 소속 이종관 경장(42) 등 경찰관 4명이 대덕구 미호동 국도에서 도주하는 범인들을 망원경으로 발견,접근해 검문하려 했으나 이들은 대청호 쪽으로 달아나 갈전동 선착장에서 고기잡이 2인승 목선을 타고 8백여 m 떨어진 맞은편 기슭으로 건너갔다.
경찰은 공수단 소속 고무보트를 빌려 타고 뒤쫓아가 20여 m 거리를 두고 대치,자수를 권유했다. 박은 권총을 겨누며 『먹을 것을 주면 자수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경장 등이 『한 명을 보내주면 갈전으로 함께 나가 음식을 가져오겠다』고 하자 김군을 보냈다.
경찰은 김군을 곧바로 고무보트에 태워 연행했다.
이때 경찰지원병력 10여 명이 고무보트 2대에 분승,호안으로 건너갔으며 경찰헬기에서는 『무기를 버리고 땅에 엎드리지 않으면 사살하겠다』고 잇달아 방송했다.
낮 12시20분께 검거조가 권총을 겨누며 서서히 접근하는 순간 앉은 자세의 박이 머리에 권총 1발을 발사,자살했으며 신도 권총을 주워 왼쪽 가슴에 총을 쏘았다. 경찰도 신을 향해 동시에 6발을 발사,한때 사살설이 있었으나 먼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은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졌다.
▷총기·봉고차 탈취◁
범인들은 28일 상오 6시10분께 열차편으로 서울로 가기 위해 대전역에서 서성이다 전주교도소 교도관들에게 발각되자 철길을 따라 삼성동 쪽으로 달아났다.
범인들은 상오 7시10분께 동구 용전동 동부고속버스터미널 옆 용궁식당에 들어가 해장국을 먹으려다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계 연장흠(27),김진우 순경(35)이 뒤따라 들어와 검문하는 순간 김 순경의 목을 흉기로 찔러 2㎝ 정도의 상처를 입히고 실탄 6발이 장전된 38구 경리벌버권총을 빼앗은 뒤 식당 앞에 시동이 걸린 채 정차해 있던 대전 5마2359호 봉고차(운전사 김병선·29)에 올라가 운전사 김씨를 끌어낸 뒤 타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상오 8시25분 석봉동 임시검문소에서 검문에 불응하고 과속으로 질주하다 한전 앞 고물상 부근에서 신탄진파출소 소속 엄영천 순경(31)이 공포를 쏘며 추격하자 봉고차를 버리고 권총 1발을 쏜 뒤 시동이 걸려 있는 충남 5가5680호 흰색 봉고차를 다시 탈취,1㎞ 떨어진 신탄진고교까지 달아났다.
이들은 신탄진고교 앞 상수원 취수탑 부근에서 차를 버리고 5백여 m 떨어진 야산으로 도주했다.
▷택시 탈취◁
탈주범 3명은 27일 하오 8시5분께 전북 이리시 갈산동 원장목욕탕 앞길에서 동광택시 소속 전북 1바8201호 택시(운전사 최정석·28)를 세워 탔다.
박과 신은 김군에게 수갑을 채워 형사를 가장,운전사 최씨에게 『공범을 급히 잡으러가니 완주군 봉동읍까지 가자』고 요구했다.
이들은 익산군 춘포면 대장촌리 철길 건널목을 지날 때 1명이 운전사 최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현금 3만7천원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뺏은 뒤 최씨를 뒷좌석에 태우고 박이 운전을 했다.
이들은 삼례읍을 거쳐 봉동읍 부근에 이르러 택시를 세우고 운전사 최씨를 야산으로 끌고 갔다. 박이 최씨를 죽이려 했으나 신 등이 말려 다시 최씨를 택시에 태워 대전 쪽으로 향했다.
박 등은 서대전 톨게이트를 통과한 뒤 대전 부사동 보문 5거리에 도착해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운전사 최씨는 곧바로 이리로 돌아와 28일 새벽 1시께 이리경찰서에 신고했다.
최씨는 대전까지 가는 동안 검문검색을 한차례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이윤재 고태성(사회부) 이금택 최정복(사회2부) 최종욱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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