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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개각」 정국파장 관심 집중/관·정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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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개각」 정국파장 관심 집중/관·정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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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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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총리 「국민과의 대화」 3시간전 취소/YS “각서 파동 노총리와 소원안해” 강조/야권선 원색용어 동원 경각심·우려 표명「12·27개각」이 단행되자 관가에서는 이·취임식 등으로 부산한 가운데 장이 교체된 부처의 직원들은 새 장관의 업무스타일과 새 내각의 성격을 파악하느라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또 정치권은 지자제등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둔 시점에서의 대폭 개각이 향후 정치에 미칠 파장을 예의분석하는 등 관심을 집중했다.

○「명예 퇴진」 시종 차분

▷관가◁

○…27일 하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있은 신구 총리 이·취임식은 강영훈 전 총리가 「명예퇴진」하는 탓에 시종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강 전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88년 12월5일 바로 이 자리에서 취임식을 거행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났다』면서 『막상 마지막 퇴임사를 말하려 하니 「그동안 노고가 많아 고마웠다」는 감사만 떠오른다』고 인사.

강 전총리는 이어 『새로 부임하는 노재봉 총리는 긴 말씀을 드릴 필요도 없이 연부역강하고 탁월한 지식과 높은 인품을 가지신 분』이라며 『노총리를 중심으로 여러분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리민복을 증진시키는 국정을 위해 본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

이에 대해 노 신임총리 서리는 취임사에서 『오늘 영예롭게 퇴임하시는 강영훈 총리는 제가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대선배이시고 국민으로부터 흠모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계신 분』이라며 그동안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 뒤 『계속 지도편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답례.

이에 앞서 강 전총리는 이날 상오 소접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20여분간 피력.

강 전총리는 『민주화과정에서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대과없이 중책을 마치게돼 감사한다』고 인사.

강 전총리는 또 앞으로의 계획을 「독서와 휴식,회고록 집필」 등이라고 말하고 새 내각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달성시키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무리없이 민주화를 정착시켜주기 바란다』고 기대.

개각이 발표되자 국무총리실은 강 전총리의 「명예 퇴진」을 미리 예상한 듯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짙은 석별의 정을 표시.

그러나 개각시기가 워낙 「불시」여서인지 이날 상오 11시에 예정됐던 강 전총리 주재의 「국민과의 대화」를 아침 8시에야 취소하고 하오의 정례 국무회의도 28일로 급히 연기하는 등 부산한 모습도.

강 전총리는 최호중 통일원,이연택 총무처,최병렬 노동,이어령 문화,김동영 정무1장관과 홍성철 전 통일원장관 등의 위로방문을 받았으며 총리실 간부들도 접견실에 모여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

○전·신 장관 승진 흡족

○…외무부는 최호중 외무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통일원장관에 기용되고 후임 외무장관도 한때의 소문과는 달리 정통 외교관출신으로 임명되자 흡족해 하는 분위기.

외무부 직원들은 개각이 발표된 직후 삼삼오오 모여 『정치권등 외부인사가 기용되지 않은 것은 우리 외교를 위해 크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꼼꼼하기로 유명한 이상옥 장관의 부임에 다소 긴장하는 눈치.

○…부임 10개월만에 자리를 물려준 홍성철 전 통일원장관은 이날 상오 간부들과 차를 마시며 지난 한햇동안의 활발했던 남북교류를 회고하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홍 전장관은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임기간은 짧았지만 남북관계에 중요한 고비가 되는 일에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걸어온 최호중 장관이 후임으로 오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표명.

○“며칠전에도 만났다”

▷정계◁

○…민자당은 이날 단행된 대폭 개각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구현할 내각』이라는데 의견을 일치하고 환영하는 분위기.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원외지구당 위원장 세미나참석을 위해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 들러 『어젯밤 서동권 안기부장이 상도동에 들러 개각사실을 통보해 줬다』면서 『노재봉 신임총리는 젊고 능력이 있으니 앞으로 열심히 잘해 나갈 것이다』라고 논평.

김대표는 특히 지난 가을 내각제 각서파동과 관련한 『노 신임총리와의 관계가 소원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언론은 그렇게 보는 것 같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으며 며칠전에도 둘이 만났었고 노대통령의 방소기간중에도 장시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으며 오늘 아침에도 축하전화를 했다』고 소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개각에 대한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는데 박최고위원측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개각단행에 대해선 일일이 논평하기보다 묵묵히 환영하는 것이 정도』라고만 논평. 정순덕 총장이나 김윤환 총무 등 당직자들도 『총리를 포함,노 대통령의 통치후반기를 확실히 담보할 성격』이라고 환영일색.

다만 민주계에서는 김대표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 의원이 체육 청소년부장관에 기용된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

○“5공 행적 등 큰 실망”

○…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신임각료들의 면면을 문제삼아 비판을 서슴지 않으며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우려를 표명.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경기 화성군 연쇄살인 현장을 방문한 뒤 수원시내에서 지역당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총리를 비롯,많은 신임각료가 5공치하에서 우익이거나 반민주적으로 처신한 사람들이어서 실망이 많다』면서 『입각자들중에는 노동운동을 탄압하거나 소수계층에 부를 집중시키는 정책을 지지한 인사들이 많으며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의 고립화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

김태식 대변인의 논평도 김총재의 이같은 평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정국이 민주적으로 풀려나가야 하고 경제·사회정의가 추진될 뿐 아니라 남북화해가 진전되어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성에 비춰볼때 기대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될 것같아 경각심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

한편 민주당도 장석화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사회불안의 해소책은 외면한채 오로지 장기집권 획책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정진석·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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