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석국내경기는 지난 상반기중에 장기적인 경기순환상의 최저점을 지났으며 이후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회복기에는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다른 순환기와는 달리 아주 완만한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상으로는 여전히 침체인 듯이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경기국면별 분석방법에 의한 최근의 우리나라 경기분석」에 따르면 지난 72년이후의 종합적인 경기순환과정을 제조업 생산 수출 도소매판매 GNP(국민총생산) 동향 등 4가지 변수와의 연관 속에서 분석한 결과 최근의 국내경기는 지난 88년 2월 최고 정점에 도달한 후 26개월가량이 지난 금년 상반기중 최저점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생산은 과거 실적분석에서 경기전체의 순환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조업생산이 88년2월 정점에 도달했다가 지난 2월부터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경기전환점이 2월을 전후로 한 상반기중에 위치한다는 첫번째 근거다.
두번째 근거는 수출동향이 경기최저점 발생보다 4개월 앞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89년말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므로 경기최저점은 그보다 4개월뒤인 지난 상반기중에 발생했으리라는 것이다.
또한 세번째,네번째 근거인 도소매판매와 GNP 성장도 모두 지난 상반기중에 경기 최저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한은은 88년 이후의 경기수축이 그 깊이 면에서 다른 수축기보다 특별히 더 심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수축지속기간이 26개월정도로 과거의 수축 평균기간 18개월보다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회복기에는 수출이 눈에 띄게 신장해 경기회복을 주도했으나 80년대이후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8월 발생한 페르시아만 사태가 아직 국내경기의 흐름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하고 파급영향의 여부는 사태의 진행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이같은 경기순환 분석은 우리경제에 필요한 것이 경기진작책이 아니라 산업구조조정책임을 말해주고 있다. 경기의 흐름이 회복기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내부의 기술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제몫을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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