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국 점령 과정수립… “1백일내 총선”/군 수뇌부와 민정대통령간의 반목이 원인인 듯남미의 소국 수리남의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24일 밤(현지시간) 군부쿠데타가 일어나 람제와크·산카르 대통령 정부를 전복,과도정부를 수립했다.
이반·그라노그스트 중위가 이끄는 수리남군은 이날 수리남 TV방송국을 점령한 수시간 뒤 성명을 통해 『나라의 현 상황을 고려해 군 지도부는 24일 하오 10시30분을 기해 수리남의 정치권력을 장악한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또 『군부는 1백일내에 자유·비밀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들에게 평온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14명의 군 장교들은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가 군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에 대한 군의 신뢰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리남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것은 지난 80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으나 87년 총선 이후 민간정부에게 정권을 내주고 군사령관직만을 유지해온 데시·부세르세 중령과 산카르 대통령 정부간의 오랜 반목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쿠데타 직전 사령관직 사임을 발표한 부세르세 중령은 3년간에 걸쳐 5백여명의 희생자를 낸 부시니그로 반군과의 인종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부와 반군이 체결한 89년의 평화협정이 정글코만도 반군에게 경찰력을 부여하고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부시니그로의 힘을 증가시키는 조치라고 비난해 왔다.
분석가들은 부세르세 중령이 그동안 정부의 평화노력을 흔들고 인종분쟁을 격화시킴으로써 권력에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 왔다. 따라서 이번 쿠데타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게 분명하다.
수리남은 남미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소국으로 3백여년간의 네덜란드 통치로부터 지난 75년 독립했으며 「크레올」「부시니그로」「인도네시아인」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이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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