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전 청와대와 접촉… 행선지로 시간끌어/YS도 하산 건의… 전체 여권의사 모아진듯○…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의 하산문제가 현 여권과 백담사측간의 구체 논의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5일 장세동 전 안기부장을 비롯한 전씨의 핵심측근 6명이 급작스럽게 백담사를 방문한 때부터였다.
전씨의 부름을 받고 백담사에 간 이들은 산행에 앞서 하산문제를 화제로 올렸으나 연내 하산 의견과 좀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담사 측근들은 전씨의 하산문제는 전적으로 6공정부가 최종단안을 내린 뒤 전 전 대통령이 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
백담사측의 법정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24일 노 대통령의 「연내 하산」 언급에 대해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으나 노 대통령의 「연내 하산」 희망표시 발언은 정치적 앙금을 풀고자 하는 여권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
특히 김영삼 민자당 대표도 노 대통령에게 전씨의 연내 하산을 최근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노 대통령의 언급은 여권핵심부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산논의의 최대걸림돌이었던 거처문제가 연희동 사저로 최종정리된 것도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에 앞서 여러 채널을 통해 전씨측과 하산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가졌으며 여기에서 전씨측이 특히 신경을 쓰는 거처문제에 대한 구체적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구체적 협의내용은 물론 모두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적어도 이때를 시발로 「백담사문제」에 대한 매듭방향의 윤곽이 잡혀졌을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청와대백담사간의 「현안논의」는 주로 정구영 전 민정수석(현 검찰총장),김영일 현 민정수석과 이양우 변호사 및 전씨의 장남 재국씨 등이 대화창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원조 민자당 의원도 전현직 대통령과의 두터운 교분을 바탕으로 직간접적인 간여를 해왔다는 것.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은 전씨의 하산시기,방법 등을 놓고 갖가지 의견을 교환했으나 가장 적합한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의견일치가 쉽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양측 모두 조기하산 의견과 유보의견이 제기돼 합일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전달된 전씨의 의중을 읽고 최종단안을 내렸으며 사전교감을 통해 전씨도 동의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양측이 최종결말을 계속 유보해온 것은 막상 단안을 내릴 경우 국민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노 대통령의 하산 언급 직후 양측이 모두 여론의 방향을 궁금히 여기는 자세가 곳곳에서 보이는 것도 그래서인 듯.
○…전씨 하산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공식언급이 있게 됨에 따라 하산에 따른 세부절차 등 구체협의가 긴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씨측은 이를 위해 25일 측근들 대부분이 급거 백담사를 방문,전 전 대통령과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하산문제가 사실상 매듭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노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회동여부도 추가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전씨 하산에 앞서 백담사 인근지역을 방문해 조우하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
하지만 전씨 하산에 따른 제반협의가 마무리단계를 지난 점 등을 고려한다면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가능성은 하산 이후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강하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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