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조사받은 고교생도 “온몸 맞았다” 주장【화성=윤정상·고재학기자】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30대 목공이 풀려난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3차례나 끌려가 조사받은 고교생의 가족들은 『경찰이 호텔방에 가두고 몽둥이로 온몸을 때리며 자백을 강요,풀려난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요통·두통에 시달리며 심한 정서불안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강압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하오3시48분께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병점역에서 1백여m 떨어진 역구내 철길에서 화성사건 9번째 희생자 김모양(14)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난달 30일 수사본부에 끌려가 조사받고 풀려났던 차겸훈씨(38·태안읍 능2리 655)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8호열차(기관사 정순훈)에 뛰어들어 숨졌다.
차씨집 앞에서 식료품점 「송곡상회」를 운영하는 주민에 의하면 차씨는 지난달 30일 하오3시께 형사 1명과 함께 자신의 가게에 찾아와 소주 2병을 나누어 마신뒤 수사본부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하오6시께 돌아왔다는 것.
장롱공장의 목공인 차씨는 미혼으로 혼자 월셋방에서 살아왔는데 주민들에 의하면 풀려난뒤 『50대 여자가 나를 범인이라고 신고했는데 억울하다』고 말했으며 10여일전부터는 맨발로 남의 집에 들어가 『누가 나를 죽이려한다』 『무서워 못살겠다』고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왔다.
경찰조사결과 차씨는 자살하기 30분전에도 수사본부인 태안지서 앞에서 『나는 사람을 죽였으니 자수해야겠다』고 소리치다 쫓겨났다.
지난 7일 이후 3차례나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김모군(18·평택 P공고·태안읍 병점5리)의 가족들은 『경찰관들이 태안지서 근처 그린피아호텔과 여인숙으로 끌고가 방에 가둔채 자백을 강요하며 몽둥이로 온몸을 때려 지금도 허리에 통증이 심하고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군에 의하면 수사관들은 지난 7일 하오5시께 집으로 찾아와 자신과 형(23·회사원)을 그린피아호텔로 데려가 조사한 뒤 다음날 상오9시께 형은 풀어주고 자신은 인근 현대여인숙으로 끌고가 마구 때리고 자백을 강요하다 이날 풀어줬다는 것.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