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환수는 받아들일 수 없어/깨끗한 지자제선거 복안 있다”/개각시기 「연초」 간접표명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전임 대통령이 2년이 넘도록 산사에서 은둔생활을 한다는 것은 민주헌정의 전통이나 우리의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전임 대통령의 산사 은둔생활이 이 해를 넘겨서는 안되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백담사 은둔생활이 금년내에 청산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임 대통령의 은둔이 더 이상 지속된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통령인 나로서도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정부는 전임 대통령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예우해야 할 책임이 있으므로 전 전 대통령이 옛날에 살던 자택에서 자유로운 시만으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전 전 대통령이 하산해 연희동 자택으로 옮길 것에 대비,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연희동 사저는 전 전 대통령이 정부나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 주기를 희망했으나 정부로서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비추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거취문제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따라 금명간 백담사측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연내에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백담사 생활을 청산하고 하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뜻을 백담사에 전달키로 했으며 연희동 사저를 정부에 귀속치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각개편 시기에 대한 질문에 『금년 연말은 편안하게 지내고 싶으며 인선구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연내에 내각개편의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명했으나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구체적인 개각시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일반적인 답변으로서 유추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지방의회 선거와 관련,『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한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철두철미한 선거공영제로 국민과 공공기관이 감시토록 해 지방의회 선거가 타락·혼란 양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으며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정부 관계기관과 부서에서 필요한 조처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년도 국정전망에 대해 『지방의회선거만 무난히 치러내면 소비자물가를 9% 선에서 억제하고 7% 선의 안정적 성장을 이룩할 것이며 민주주의의 뿌리도 착실히 내려질 것』이라면서 『그 동안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결실이 구체적으로 맺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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