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도 “본적없다” 밝혀/윤군 범인지목 논란/“형사들 무서워 거짓자백” 주장【화성=윤정상기자】 경기도경은 22일 화성 부녀자 연쇄피살 사건의 9번째 희생자인 여중생 김모양(14)을 강간살해했다고 자백한 윤모군(19)에 대한 현장검증을 이날 하오 사건현장에서 실시했으나 윤군이 갑자기 결백을 주장,범행재연을 거부하는 바람에 검증이 50여분만에 중단돼 범행자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윤군에 대한 현장검증은 수원지법 김영대 판사입회하에 수원지검 김홍일 검사지휘로 이날 하오3시30분께부터 윤군의 공장을 통근버스 하차지점인 병점육교 부근에서 시작됐다.
윤군은 굴다리를 지나 8백여m 떨어진 태안금속 맞은편 원바리고개 야산 범행현장에 하오 4시께 도착,숲속에 숨어 범행대상을 기다리는 장면을 재연하던중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말을 않고 있다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범행재연을 거부했다.
윤군은 경찰이 범행재연을 요구하자 『형사분들이 무서워서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말했으며 잠시후 『회사 이과장과 병점역 부근에서 인삼막걸리를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간 것외에는 전혀 기억할 수 없다』며 범행사실을 부인했다.
윤군은 이어 하오4시14분께 김검사가 『양심대로 진술하라』고 말하자 『죽어도 그런일은 없다. 여기 와본 일이 없으며 경찰에 연행된 첫날 여인숙에 있을때 한번 온일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김검사는 윤군이 계속 부인하자 하오4시27분께 『현장검증은 피의자가 임의로운 상태에서 행해져야 하기때문에 검증을 중단한다』고 말하고 『판사가 입회한 증거 보전절차 등에서도 일관되게 진술해왔고 수사과정에서 신빙성 있는 자백을 한 윤군이 뒤늦게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군의 자백에 임의성이 있고 ▲점퍼안쪽에서 발견된 혈흔이 숨진 김양의 혈액형과 같은 A형이며 ▲윤군이 범행후 피묻은 손을 닦았다는 소나무가지 등에서 혈흔을 발견했다며 윤군을 범인으로 지목했었다.
경찰은 특히 김양이 숨지기전 윤군과 인상착의가 같은 사람이 현장부근을 걸어가는 것을 윤모양(21) 등 여자 3명이 목격,윤군과 대질까지 시켰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의 주장에는 석연치 않은점이 많아 윤군이 기소되더라도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소나무가지에서 발견했다는 혈흔의 경우 사건발생직후 정밀감식을 여러차례 하는 과정에서 핏자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사관행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목격자라고 밝힌 윤양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1일 상오10시께 경기도경 특수 강력수사대 박모경사 등 2명이 찾아와 최모(22),김모양(22) 등을 함께 불러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사람을 아느냐』고 물어 『평소 길에서 본적이 있다』고 말한것이 사건당일 현장부근에서 윤군을 보았다라고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윤양 등은 사건당일은 안개가 짙게 끼고 어두워 옆에 지나가는 사람을 식별할 수 없는 날씨였는데도 윤군의 코 왼쪽에 점이 있는 것까지 보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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