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등장 개혁파 숨고 있다”/강경보수파 도전 맹비난/국회인준 때까지 직책수행… 외교정책은 불변【모스크바 외신=종합】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20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속개된 인민대표대회에서 『강경파에 맞서 나의 정책을 지켜나가는 데 지쳤다』며 『독재진전에 항의,사임하겠다』고 선언,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관련기사 4·5면>관련기사>
그러나 그의 사임발표 직후 비탈리·이그나텐코 소련 대통령 대변인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의회가 그의 사임을 인준할 때까지 당분간 장관직을 수행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대통령과 상의치 않는 이같은 행동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생애에 가장 슬프고 짧은 선언을 하겠다』며 『민주주의자는 사라지고 개혁파는 숨으며 독재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변화에 동의할 수 없어 사임한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독재는 성공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의 미래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P통신은 그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조치를 의회가 승인치 말도록 촉구,고르바초프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련관측통들은 셰바르드나제의 사임발표가 고르바초프에게 강경정책을 펴도록 강요하는 보수파에 대한 반격조치로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최근 총리나 부통령기용설이 나돌았는데 비탈리 대변인은 『그의 정치생명은 계속될 것이며 다른 직책을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사임연설에서 『독일통일과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나의 정책으로 보수파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을 받아왔다』며 강경보수파를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대의원들은 소련외교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찬성 1천5백40표,반대 52표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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