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의 참 뜻은 나를 먼저 알고 아울러 남을 정확하게 알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객관적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거짓과 왜곡이 끼여들면 그것은 이미 사실이 아닌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나라 역사엔 불행했던 과거가 자주 등장한다. 크고 작은 외침으로 얼룩져 있으며 그 가운데엔 치욕의 기록도 있으나 민족자존의 수호는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20세기에 들어서만도 일제의 강점,남북분단,6·25의 비극이 계속되었다.
이런 격동과 혼란 탓으로 우리 역사는 확고한 사관에 따른 정립이 미처 이뤄지지 않았고 해외에선 터무니 없는 왜곡이 자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역사를 왜곡시킨 요인은 일제의 식민사관과 분단 이후 이데올로기사관 및 부정확한 기록들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실례가 고대로부터 최근까지 한반도의 지배세력이었음을 억지 쓰는 일본의 교과서이다.
게다가 6·25 이후 공산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친북한적 시각마저 뛰어들어 한국사의 왜곡을 확산시켜 놓았다. 남한의 북침설,미국의 전쟁도발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밖에서 우리를 보는 관심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한 재벌기업이 광범위한 해외지점망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잘못된 소개를 밝혀 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자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우리 정부도 이미 지난 75년부터 역사기술의 잘못과 왜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정사업을 펼쳐온 바 있다. 드러난 과오와 왜곡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지역과 미국·유럽 등에서 식민사관에 따른 기술과 이데올로기적 해석이 멋대로 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심하게는 우리를 능멸하는 기록도 나온다. 강대국의 속방이라든가 중국문화권의 변방이니,심지어 국민소득 2백달러 정도의 빈국으로 취급한 사례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해외에 잘못 소개된 역사의 왜곡을 우리는 이제 앉아서 남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교과서를 거쳐 한 번 잘못 알려지면 그 허위의 지식은 오랜 선입관이 되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사실이다.
나라의 성장과 국력신장을 자랑하는 과잉홍보에 급급할 때는 지났다. 북방외교나 다변외교로 나라의 위상을 선양하고 국익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밑바닥부터 우리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더 긴요하고 절박하다.
한 민간업체의 역사에 대한 자각이 정부의 해외홍보와 외교활동에 주체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따름이다. 객관성 있는 기록과 자료를 계속 들이대고 왜곡의 시정을 강력하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국익의 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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