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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운동」 대표 한경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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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운동」 대표 한경직목사

입력
199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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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눔이 남북화해 밀알 되길 기도”/“물질풍요가 마음풍요로 승화가 진정한 축복/세밑에 알려져 더 기뻐… 많은 호응 계속 기대”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의 대표인 한경직 목사(88·영락교회 원로목사)는 19일 『같은 동포로서 같은 운명에 처한 우리는 한쪽이 굶주리면 함께 굶주리는 것과 같고 한쪽이 배부르면 함께 배불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수의 노 목사는 14년째 머물고 있는 남한산성 자락의 거처에서 북한동포를 위한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던 중 기자를 만났다.

한 목사는 『특별히 곤란한 북한형제들에게 쌀이 나눠지길 바라며 조용히 지냈는데 한국일보가 크게 보도해줘 국내외에서 모두 관심이 커지니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에 범기독교 교단이 마음을 합치고 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가는 데 노년의 지혜와 열정을 아끼지 않아왔다. 9년간 계속돼온 풍년의 의미를 범상하게 여기지 않고 물질의 풍요로움이 마음의 풍요로 승화되는 것이 축복의 진정한 의미라는 원로의 깨달음이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태동시켰다.

한 목사는 『사랑의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연히 북한동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의 형제들이 함께 잘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라는 한 목사는 『우리는 그들을 똑같게 생각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한 목사는 특히 쌀 전달소식이 성탄이 가까운 세밑에 알려진 것을 기뻐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국민적으로 서로 돕고 사랑하고 나누는 계절에 국민들이 이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쌀가마니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사랑과 나눔이 밑거름이 돼 앞으로 남북간에 평화로운 가운데 통일되고 한민족으로 같은 운명을 갖는 때가 오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1백리 떨어진 평원군 시골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숭실전문을 마치고 신의주에서 10년간 목사 시무를 했던 한 목사는 『내 고향에는 밭만 많았다』며 쌀의 귀중함을 일찍부터 느껴왔다고 한다.

그래서 노 목사에게는 「북한에 간 쌀」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 운동의 명칭이 쌀 나누기 운동이지만 본질은 사랑 나누기 운동』이라고 강조한 한 목사는 『이 운동이 남북당국은 물론 처지와 생각이 다른 모든 이에게 화합과 용서의 마음을 심어주는 밀알로 싹트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북한에 쌀이 계속 보내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기를 바란다』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한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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