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월 969,200원… 작년보다 3.7% 늘어/불필요한 소비줄여 지출 71만원/엥겔계수 1.7%상승/흑자율도 1.5% 높아져고물가로 실질소득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도시근로자가계는 내구소비재·피복신발 등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줄여 긴축적인 살림꾸리기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올 3·4분기(7∼9월)중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월평균소득은 가구당 96만9천2백원으로 1년전과 비교,13.7% 늘어났다.
반면 가계지출은 71만2천1백원,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은 25만7천1백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시근로자가계의 흑자율(소득에 대한 흑자액비중)은 28.6%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1년전보다 1.5%포인트씩 각각 높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흑자율의 증가는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증가가 둔화되자 가계지출에서 비소비지출(경조비 등 이전소득)을 뺀 소비지출을 급격히 줄인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4분기이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9.6%)을 감안한 실질가계소득은 3.7%,실질소비지출은 3.1%씩 각각 증가한데 그쳐 소득과 소비가 모두 지난 82년이후 9년만에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통계국 관계자는 『지난 82년 도시근로자 가계연보의 소비지출항목편제를 수정한 이후 분기별 실질증가율은 이번이 가장 낮다』며 『82년 이전과는 시계열이 달라 평면비교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도시근로자들은 이같은 실질소득증가세 둔화에 대응,▲세탁기 가스용구 등 가정용기구에 대한 지출은 지난해보다 17.9%줄이고 ▲외의구입비는 3.5%증가 ▲경조비등 비소비지출은 전분기의 13.8% 증가에서 3.9%감소로 대폭 줄이는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과감히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3·4분기중 무려 77.3%나 늘어났던 외식비는 이번 조사에서 24.4% 증가로 둔화됐다.
반면 농수축산물 등 식료품 가격인상 여파로 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전년동기의 33.3%보다 1.7%포인트 높아진 35.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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