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레닌그라드 도착【모스크바=이종구 특파원】 방소 3일째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3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 관계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 만큼 러시아공화국도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각하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을 감명 깊게 들었다』면서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맺어 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다원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소련인들의 개혁노력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 당국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간) 크렘린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하오 1시 옥차브라스카야호텔에서 한소 경제인 및 학계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하오 3시45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세레메체보공항을 출발,하오 5시25분 다음 방문지인 레닌그라드 폴코보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출발성명을 발표,『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 발표한 한소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시켜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에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두 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은 각종 소비재와 그것을 생산할 설비를 공급하고 합작투자로 기업과 공장을 한국과 소련에 설립하는 활동을 적극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건설과 개발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한국기업은 자원의 공동개발과 도로·항만·공공시설과 주택의 건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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