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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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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밑바닥을 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내수로만 1백만 대를 판매한 호황이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경승용차 24만대,4륜구동 다목적차 5만대 등 모두 51만대분의 설비확장도 끝나 총 2백64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의 자동차생산 세계 10위에서 5∼6위권으로 진입하게 되는 괄목할 만한 외형적 성장이다. ◆하지만 눈을 안으로 돌려보면 우리 자동차 업계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가 끝마무리가 나쁘다는 점이다. 값싼 노동력을 밑천으로 저가품을 팔던 시대는 이미 끝났고 기술은 웬만한데도 성의없는 끝마무리 탓에 여전히 해외에서 값싼 제품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회사의 캐나다 현지 공장을 취재한 어느 기자는 『국내 모 공장에서 배워간 외국의 자회사 종업원들이 조립한 차가 국내생산 제품보다 끝손질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났다』고 보도했을 정도이다. ◆이 때문에 그 자회사의 임원들은 『오히려 국내 상황이 걱정스럽다』며 현지인 종업원들의 국내 견학이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기능공들의 흐트러진 근무자세로 인한 끝손질 불량에 겹쳐 국산차의 안전성 제고문제도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향이 첨단기능과 디자인에 못지않게 안전장치 개발로 경쟁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는 추세여서 당장 문제가 된다. ◆최근 발표된 미 고속도로 손실자료 연구원의 87∼89년형 모델에 대한 안전도 조사에서는 에어백을 장착한 미국 독일 스웨덴의 차종들이 톱10을 차지한 대신 한국에서 수출된 소형차들과 미국·일본의 일부 소형차들이 바닥톱10에 끼어 있었다. 지금 세계의 소비자들은 안전도에 관한 한 요구가 나날이 높아져 각 업체는 군사기술까지 동원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소식인데,이처럼 안전도 조사에서 밑바닥을 돌고서는 앞날이 걱정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안전장치로는 에어백을 비롯,앤티록제동장치,임팩트·바,트랙션·컨트롤,4륜조향,창문계기장치,안천후 때의 시계를 높여준 개량전조 등등 부지기수이다. 우리 업계도 낭패당하지 말고 끝마무리와 안전도 제고에 분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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