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류츠코프의장/퇴직요원 재기용… 경제범 단속【모스크바 로이터=연합】 블라디미르·크류츠코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은 13일 소련이 겪고 있는 경제적 혼란이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말하고 소련 비밀 경찰은 결코 이같은 정치·경제적 혼란을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류츠코프 의장은 이날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법을 지키지 않고 기존질서를 파괴하도록 선동하며 시민의 반체제 운동을 조직하고 국가권력의 상징을 파괴하는 행위야 말로 법을 집행하는 기구가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급진세력에 대한 강경대처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또 소련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경제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퇴직한 KGB의 전문수사요원들을 재기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소련 비밀경찰은 반체제 정치세력들에 대해 조치를 가할 태세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불법행위와 범죄가 생각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상품의 공급질서가 무너져 일부 지역에서는 물건들이 넘치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은 텅비어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연방의 부분적인 해체위기가 경제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크류츠코프 의장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TV 연설을 통해 급진개혁주의자들의 권력장악과 국가파괴 활동을 저지시키기 위한 결정적 조치들을 취할 방침을 밝히는 강경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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