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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새 절충안 제시 불구/오늘 비공개회담 진통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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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새 절충안 제시 불구/오늘 비공개회담 진통 클듯

입력
199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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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기자들 사전 협의 없이 임양집·대학가 방문 소동/23면 기사/관계개선 후 불가침 협의 강총리/불가침·화해 공동선언을 연총리남북 양측은 12일 상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담을 공개로 갖고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합의서」 채택에 대한 입장을 각각 밝혔다.

우리측 강영훈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불가침선언에 앞서 현재의 비정상적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본합의서를 먼저 채택하자고 밝힌 반면 북측 연형묵 정무원 총리는 군사문제의 우선 해결을 촉구한 뒤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즉시 채택을 제의했다.

이에 따라 13일 열리는 두번째 회담(비공개)은 「합의서」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8·23면>

강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상호 비방 중상 중지,TV·신문·라디오·출판물 상호개방,통행·통신·경제교류 합의서 채택,이산가족재회,군비경쟁지양 및 단계적 군비감축,불가침합의서 채택,휴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국제무대서의 경쟁지양,남북교류 협력분과위와 정치 군사분과위의 1개월내 구성 등 10개항의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제시했다.

강 총리는 또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위해선 남북관계 기본합의 외에 ▲불가침에 대한 실천의지의 뒷받침 ▲대남 혁명노선 수정 ▲확고한 보장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총리는 『우리측은 남북간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름만의 불가침이 아니라 남북간 기본관계 설정과 신뢰구축을 전제로해 실천의지와 보장장치가 수반된 불가침을 합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는 이에 대해 북측의 불가침선언과 지난 10월 2차회담 때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통합한 방안이라며 10개항의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을 제시했다.

연 총리는 또 『우리 주장은 나라의 평화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이를 위해 남북간 불가침선언 채택,북­미간 평화협정 체결,무력감축,남한에서의 핵무기와 미군을 철수하자는 것』이라며 『통일문제를 해결하려면 외세간섭을 허용하거나 외세에 의존하려는 자세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기 남북대화 사무국 대변인은 이날 하오의 정례기자 브리핑에서 북측의 「남북 불가침 및 화해협력을 위한 선언」 제의에 대해 『문장상으로는 우리측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처럼 보이나 지난 1·2차 실무접촉 때 북측이 이미 밝혔던 입장을 종합해 놓은데 불과하며 우리측 제의를 수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따라서 북측의 이번 회담에 임하는 태도와 기조연설내용은 진지하지 않다고 평가되며 북측 제의는 실무대표 접촉 때 내놓았던 안을 적당히 묶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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